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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 기자명 이인권 객원논설위원

[이인권의 뷰포인트] 영어 마인드로 창의 역량 키우자

  • 입력 2021.03.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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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객원논설위원 · 문화경영가 · 칼럼니스트

[퍼블릭뉴스=이인권 객원논설위원] 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이라 일컬어지는 유대인의 저력은 ‘배움’에 있다.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배우는 환경에 익숙해져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의 지능지수가 결코 높지는 않다.

핀란드 헬싱키대학이 세계 185개 나라 국민들의 IQ를 조사해 봤다. 그 결과 이스라엘 국민들의 평균은 95였으며 한국이 106, 미국이 98이었다. 이를 보면 타고난 지능보다 후천적 교육의 효과가 그 민족의 우수성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대인은 정치, 경제, 과학, 문화, 학문,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그 이름을 떨쳤다. 유대인의 인구는 1700만 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중 약 23%가 유대인이다. 또 미국의 유명한 대학 교수의 약 30%가 유대인이다.

2천년동안 핍박받던 민족이 지금 글로벌 리더가 되어 전체 인구 중 3%밖에 안 되면서도 미국을 움직이며 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이것은 유대인 방식의 육아와 앞서 말한대로 교육에 있다. 그 중에서도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외국어 익히는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 그들은 대개 두 개 언어 이상의 말을 못하는 사람이 드물다.

유대인들은 박해를 피해 전 세계에 흩어져 살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의 언어를 터득하게 되었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다중언어(multilingual) 환경에서 배우면서 성장하는 셈이다. 몇 개 국어를 자유로이 쓰게 되는 유대인들은 당연히 머리가 명석해지고 똑똑해 질 수밖에 없다. 언어훈련을 통해 그들은 다중지능의 소유자가 된다.

당연히 여러 개 언어를 구사하는 유대인들의 지식과 정보력, 그리고 다양한 외국어를 닦으면서 체득한 창의력은 월등하다. 지식의 범주가 넓으면 넓을수록 지혜의 폭은 더욱더 깊어지게 되어있다. 창의적인 역량은 폭넓은 지식의 기반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우리가 한국어 하나에만 집착하지 않고 세계 공통어인 영어를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있다. 영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마치 우리나라의 문화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근시적인 사고방식이다. 오히려 국제 언어인 영어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오늘날 같은 무한경쟁 시대에 영어를 사대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고루한 행태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상품 수출은 세계 22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이미 2018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불에 다다랐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상위권에 들어있다. 2023년이면 GDP가 4만불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 반열의 국가로 진입했는데도 소통의 매개체인 국제 통용어를 간과해서 되겠는가.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영어가 모국어가 될 수는 없다. 어차피 글로벌 교류를 위한 방편으로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세상에서 세계인이 쓰는 공통의 언어인 영어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때 치열하게 전개되는 전 지구적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기게 된다.

자신감은 유능감 내지 자기효능감으로 연결된다. 사무엘 존슨은 ‘자신감은 위대한 과업의 첫째 요건이다’라고 했다. 무한 경쟁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바로 위대한 과업이 될 수 있다.

지금 지구상에는 약 230개 국가에 75억 인구가 700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그들과 교류하기 위해 그 많은 언어를 모두 습득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 모든 나라를 관통하는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 곧 국제 소통수단이 되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언어철학의 대가였던 루드비히 비트겐스타인은 ‘내가 쓰고 있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알고 있는 세계의 한계’라고 했다. 한국어만 쓰는 사람은 한국만을 알 것이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세계를 당당하게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극작가 칼 알프레츠는 ‘언어를 바꾸면 생각이 바뀐다’고도 했다. 한국어만 하는 사람의 생각 범위와 영어를 동시에 하는 사람의 사고의 경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날 수 있다. ‘모험을 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라는 말이 있다. 세계 사회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자체가 바로 경쟁력을 갖추는 첫 걸음이다.

<편집자 주> 이인권 객원논설위원은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저술로는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석세스 페러다임>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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