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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 기자명 김영석 칼럼니스트

[칼럼]SK이노베이션, 위법한 꼼수 경쟁 지양하고 갈등 해결의 자세 보여야!

  • 입력 2021.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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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증하는 전기차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빠른 갈등 해결 필요

얼마 전 SKI(SK이노베이션)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법정 공방에 대한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중요한 발표가 있었다. SKI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ITC 최종 의견서의 결론은 단호했다. SKI의 기술 수준으로는 LG화학에 대한 기술탈취 없이 10년 내 배터리 개발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좀 더 날 것의 표현을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행위가 심각한 수준”, “증거 인멸은 고위층이 지시해 조직장들에 의해 전사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한 SKI의 반응은 어땠을까? 감정적 대응을 넘어 몽니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어떻게든 꼼수로 해결해 보려는 심산인지 백악관에 SOS를 보내고 있다. 이를 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세 역시 단호하다. SKI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진행되는 소송을 앞으로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총리의 말마따나 나라 망신이자 국가 경쟁력 저하가 불 보듯 뻔하다.

향후 반도체 이상으로 성장할 게 확실시 되는 알짜 중의 알짜 분야가 바로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다. 이런 거대한 시장이기에 각국은 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만만치가 않다.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경쟁국 앞에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까? 표준화 경쟁, 산업 생태계 구축 등 국내 3사는 협력해야 할 분야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건전한 경쟁은 칭찬받아야 될 일이지만 경쟁국에게만 유리한 비효율적 갈등은 한시라도 빨리 해결 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막 전기차 구매가 꽃을 피워가고 있는 시기이다. 얼마 전 현대차 코나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바로 배터리다. 이제 자동차 배터리는 단순 산업재가 아닌 소비재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다. 점차 대중화 되어 가는 전기차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두 기업 간 갈등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SKI의 겸허한 자세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더불어 SKI는 백악관 개입에 의한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 것이다. ITC에서 영업 비밀 침해를 알고도 계약을 한 포드까지 비난한 것을 보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포드에 4년, 폭스바겐에 2년의 수입금지 유예기간을 내린 것은 정상 참작이 아니라 그저 SKI에서 다른 업체로 갈아탈 시간을 벌어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극단의 분열과 경쟁은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 저하를 유발할 것이고 앞서 말한 대로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귀결 될 게 자명하다.

이제라도 SKI는 그간 쌓아온 회사의 명성에 걸맞은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국가와 소비자,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을 위한 선택일 것임을 확신한다.

한국소비자권익연대 김영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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