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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기자명 백성요 기자

심한 복통 참던 삼성 이재용 부회장, 충수염 응급수술...재계 '우려'

  • 입력 2021.03.20 11:30
  • 수정 2021.03.20 13:39
  • 댓글 0

이재용, "특별한 대우 받지 않겠다"
경제계, "이 부회장의 회복과 안정 기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심한 복통에도 '특혜' 논란을 우려해 교정당국의 외부진료 권고를 마다했다가, 통증이 극심해진 후 병원 이송 과정에서 충수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전자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저녁 시간을 전후해 복통을 호소하다가 병원으로 이송 중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 의료진에게 "복통이 있다"고 전했고, 의무과에서 충수염 소견으로 외부 병원 진료를 권유했지만 이 부회장은 "괜찮다"며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복통은 점점 심해졌고, 견디기 어려운 정도가 되자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서울구치소 지정병원인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결국 충수가 터졌고, 지정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며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을 제안해 이 곳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재 이 부회장은 안정을 취하며 회복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이라면 1주일 전후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충수가 터진 경우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충수(蟲垂)는 맹장 아래쪽 끝부분에 위치한 가는 관 모양의 기관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른다. 보통은 간단한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충수가 터질 경우 충수 내부 이물질들이 복막 내로 확산돼 복막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관련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한 1회 공판기일에 오는 25일 피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한편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전무는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 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해 왔는데, 구속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삼성의 경영 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배 전무는 또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부디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 성장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이인재 변호사는 “이 사건은 본질이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으로 기업이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당한 것이다. 그런 본질을 우리가 고려해볼 때 재판부의 판단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제계는 "안타깝다. 이재용 부회장의 빠른 회복과 안정을 바란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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