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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포커스
  • 기자명 김선영 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넘나드는 강의가 즐겁기만 합니다"

  • 입력 2021.03.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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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한국어' 강의하는 한림대학교 허영훈 겸임교수

'한류와 한국어'를 강의하는 한림대학교 글로벌협력대학원 허영훈 겸임교수

올해 1학기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한류와 한국어' 분반강의를 맡은 한림대학교 글로벌협력대학원 허영훈 겸임교수는 매주 목요일만 되면 들뜬 마음에 1시간 일찍 강의실에 도착한다. 집에서 춘천시에 위치한 학교까지는 차로 1시간 40분 거리다.

일본학, 중국학, 경영학, 정치행정학, 언어청각학, 금융재무학, 문화산업 등을 전공하는 30여 명의 학생들을 늦지 않게 만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학교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선택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일부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강의실 대면수업에 참여하고, 일부는 집과 기숙사 등에서 각자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실 교수와 학교는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도우미 학생은 카메라를 설치해 온라인 시스템과 연결해서 강의실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온라인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담당조교는 온라인 시스템이 잘 가동되도록 수 차례 교수와 테스트를 하며 수업을
준비한다.

교수의 눈은 모니터와 대면 학생들 모두에게 번갈아가며 집중해야 하고, 질문이나 발표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수가 준비해야 할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체 수강생 중 반 이상이 중국, 몽골, 베트남 등에서 온 국제학생들이다. 일부는 한국어가 익숙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어 수업이 아직은 어려운 학생들이다.

이런 이유로 허 교수는 1주차 수업 후 2주차부터는 강의자료를 전면 수정했다. 우선은 주요 목차와 키워드 중심으로 전체 분량을 반으로 줄였고, 복습 차원에서 '지난 주 학습내용'을 자료 앞부분에 배치했으며 중요한 단어는 모두 영어로 작성했다.

강의자료도 수업이 끝난 후에 공유했던 것을 강의 이틀 전 시스템에 업로드 해서 학생들이 미리 살펴볼 수 있게 했고, 통상 PDF 파일로 공유했던 자료를 국제학생들이 직접 메모할 수 있게 PPT 파일로 제공했다. 수업 중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골고루 사용하면서 강의했다. 모두가 학생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였다.

해당 수업에 대해 허 교수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그것도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 강의는 사실 처음이지만, 이런 듀얼시스템과 같은 준비와 실행이 어려운 것은 아니고 오히려 즐겁다"면서 "정말 어려운 것은 외국학생들이 함께하는 수업 현장에서 한국학생들과 외국학생들 모두에게 한류문화를 올바로 이해시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허 교수는 이에 덧붙여 "한류문화를 출발점으로 하는 문화의 중요성, 그리고 세계화와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긍정적 효과를 올바로 공유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강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업환경 변화에 대학과 교수, 그리고 학생 모두가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강의를 준비하는 교수의 책임감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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