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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양태경 논설위원

[빅테크 풍향계] 아마존, 美 바이든 행정부 “법인세율 인상정책” 지지하는 속내는?

  • 입력 2021.04.12 09:40
  • 수정 2021.04.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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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법인세율 인상에 기업들 찬성 확산시키려 동분서주

양태경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자산이 크게 줄면서 그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가 300위 가까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299위에 올랐는데 기존 1001위에서 298계단 추락한 것으로, 재임기간 중이던 지난 4년 간 자산이 3분의 1정도 줄었다.

지난 2017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할 때 미화 35억 달러, 한화로 약 3조9000억 원이던 자산이 4년만에 미화 24억 달러, 한화 약 2조6700억 원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재산이 10억 달러 이상 사라진 것이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평가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지만 그럼에도 순위가 떨어진 것은 다른 억만장자들의 자산증가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포브스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보수매체 더 힐에 보낸 성명에서 “정치인은 공직에 있는 동안 돈을 벌지 말아야 하고 부자들은 임기를 마칠 때 자산이 더 줄어 있어야 한다”며 마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직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다른 정치인과 달리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공직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포기하였다”고 평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이 재임 중 30억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감소했다는 비슷한 추정치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금지와 영업제한 등의 조치로 호텔, 카지노, 임대업 등 일부 사업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지난해 보다 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 7일(현지시간), 포브스가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세계 부호를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미화 8조 달러였던 세계 억만장자의 자산 총합이 올해 미화 13조5000억 달러(약 1경4691조6500억 원)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업장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지만 전 세계 각국이 내놓은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며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간 결과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3월 이래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주가가 90% 폭등하면서 미화 70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총 자산이 66%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베이조스 회장의 순자산은 헝가리와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크며 베이조스 회장의 부가 전세계 대부분 국가의 GDP보다 더 크다며 SMP 500에 올라 있는 많은 기업들의 시가총액 보다도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적했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베이조스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대부분의 기업가들과 중산층들이 반대하는 법인세율 인상안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베이조스 회장의 발언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화 2조3000억 달러(한화 약 2570조94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 정책을 제안하면서 아마존의 세금 납부액에 대해 비판한 후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올릴 것을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 공화당 지도부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러한 공화당의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법인세율 인상에 대한 개별 기업들의 찬성을 확산시키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이조스 회장은 “인프라 투자를 위해 모든 측면에서 기업의 양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아마존은 법인세율 인상을 지지한다”며 “의회와 행정부가 함께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바르고 균형잡힌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조스 회장은 그러나 특정 계획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지지한다”고만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도로, 교량, 공항 및 광대역 고속통신망 등에 대한 투자로 많은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할 수 있지만 미 상공회의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법인세 인상요구에 대체로 주저하고 있다.

한편,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 시절 시행된 법인세 인하를 일부 무산시키고 해외법인 소득에 대한 최저세율을 정함과 동시에 기업들이 해외로 수익을 이전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려 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시장가치가 미화 1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제국을 건설했음에도 수년째 미국에서 연방세를 사실상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년 동안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다가 지난 2019년부터 1억6200만 달러(한화 약 1800억 원)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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