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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기자명 엄지희 기자

국제적 '샥스핀 요리 금지' 호소에도 여전히 판매 중인 국내 특급호텔 7곳

  • 입력 2021.05.28 17:06
  • 수정 2021.05.28 18:09
  • 댓글 0
[사진=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자사 호텔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 식당을 소개하며 올린 샥스핀 요리 인증샷이 논란이 되면서, 샥스핀을 메뉴에 포함한 다른 호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샥스핀 요리는 잔인한 어획 방식으로 국제사회에서 금기시 돼 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8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가진 청와대 오찬 행사에서 샥스핀찜 등이 등장하며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후 국내외 시민단체 등의 호소와 호텔업계의 자정 노력으로 샥스핀 요리를 취급하던 국내 특급호텔 22곳 중 15곳이 샥스핀을 메뉴에서 제외했다. 현재는 7곳의 호텔에서만 샥스핀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팰리스 강남호텔을 비롯해 롯데호텔, 워커힐호텔, 신라호텔, 웨스턴조선호텔, 르메르디앙호텔, 코리아나호텔 등에서 여전히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점인 힐튼호텔, 메리어트호텔, 하얏트호텔 등에서는 샥스핀 요리에 대한 국제적인 비윤리적인 인식때문에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반면 국내 특급호텔에서는 오랜 기간 여러 차례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샥스핀 요리를 판매중이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취급하는 한 호텔의 메뉴 @홈페이지 메뉴판 캡처

샥스핀을 얻기 위한 상어 조업은 상어를 포획한 뒤, 배 위에서 상어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지느러미만 잘라 채취한다. 몸통은 그대로 바다에 버리는 방식이다. 버려진 상어는 지느러미가 없어 헤엄치지 못하고 숨을 못 쉬게 되어 사망에 이른다.

이와 같은 잔인한 어획 방식으로 샥스핀 요리는 국제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다. 샥스핀 요리의 본고장인 중국은 2013년 공식 연회 메뉴에서 샥스핀을 빼도록 했다. 2012년 미국은 13개 주에서 샥스핀 유통을 금지했고, 아시아를 제외한 세계 최대 샥스핀 수입국인 캐나다도 2019년 샥스핀 수출입을 금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16년 논란 당시부터 매년 국내 호텔의 샥스핀 요리 판매 실태를 발표하고 샥스핀 요리 판매 금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덕분에 당시 샥스핀을 팔던 호텔은 22곳에서 7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샥스핀을 재료로 사용하는 한 호텔의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샥스핀 같은 메뉴를 없애 나가는 과정중에 있고 저희도 이런 추이에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대체메뉴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조금 더 시간이지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의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오래전(5~6년)부터 단품 메뉴와 연회 메뉴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고, 중식당에서 일부 1~2가지 메뉴에 사용하고 있으나 이 또한 대체 식자재를 통해 앞으론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7개 호텔에 구입 출처를 아는지, 야만적인 포획 방법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을 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계속해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고, 상어 포획 금지 및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오픈한 조선팰리스 중식당에서 샥스핀 요리를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돼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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