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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기자명 김예진 기자

아워홈, 창사 이래 첫 적자에도 오너 일가 배당금 776억원 챙겨...구지은 대표 리더십 타격?

  • 입력 2021.06.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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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대표

아워홈이 지낸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고도 오너 일가가 배당금으로 776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된 회사다.

아워홈은 구지은 현 대표가 20.67%,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가 각각 19.28%와 19.6%의 지분을 보유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98.11%에 달하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53억원, 영업적자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수치다. 아워홈의 영업적자는 계열 분리 이후 처음이다.

배당금은 구지은 대표 160억원, 구본성 전 부회장 299억원, 구미현 149억원, 구명진 152억원으로 총 776억원에 달한다.

아워홈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배당금은 오히려 늘렸다. 아워홈은 2019년 영업이익 715억원, 순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는데, 배당금은 45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배당금을 대폭 늘리며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운 셈이다.

지난해 아워홈의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오너 일가의 배당을 일부만 축소했어도 영업적자를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유지만 했다면 산술적으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

과도한 배당 논란은 최근 취임한 구지은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지은 대표는 최근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며 아워홈 대표로 선임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아워홈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 온 구지은 대표는 오빠의 보복운전 논란으로 두 자매들의 지지를 얻으며 아워홈 대표에 선임됐다.

한편, 구지은 대표는 유일한 범 LG가(家)의 여성 CEO다. 범 LG그룹 계열사에서 장자승계 원칙을 깨고 여성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부터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뛰어들며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권 다툼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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