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청화여성병원 1인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곰팡이와 먼지가 발견되는 등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의 병실 이동 요청에는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며 무성의한 반응도 나타냈다.
병원 측은 바퀴벌레는 언제든 들어올 수 있고, 방역은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으며 위생관리는 조금 더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5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청화여성병원 입원실 1인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먼지가 쌓여있는 등 위생상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제왕절개 수술 후 입원한 당일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병원 측의 조치는 간호사가 화장실에 바퀴벌레 약을 뿌리는 것에 불과했다. 이후 침대 밑과 병실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침대 프레임, 창틀 등 구석구석 오래된 먼지와 곰팡이 등을 다수 발견했다.
이에 병실 이동을 요청하자 병원 측은 "이동은 가능하나 다른 병실까지 걸어서 가야한다"고 답했다.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직후였던 A씨는 결국 당일 병실 이동을 포기했다. 현재는 같은 병원 산후조리원으로 이동한 상황이다.
A씨는 "(당시 병원에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 이유는) 아이 출산한지 얼마 안되어서 혹시나 하는 아기에 대한 염려와 괜히 병원과 문제 생겨서 산후조리원을 못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화여성병원 관계자는 "바퀴벌레는 언제든지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다"라며 "벌레는 방역 전문업체에 의뢰해 맡기고 있고, 외부 벌레 유입시 방역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생 관리에는 좀 더 신경쓰겠다"라며 "환자의 병실이동에 대해 자세한 것은 의료진이 안다. 환자가 원해 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