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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인터뷰] “공시는 적은 지식으로 머리를 쓰는 시험”

전문가에게서 듣는 6월 합격전략 - 줄리아 교수(아모르이그잼 영어 대표교수)



공무원 수험가엔 교수도 있고, ‘강사도 있다는 말이 있다. 수험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교수라는 직책이 주어지지만 그에 어울리는 책임을 짊어지는 참 스승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수험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공무원 시험의 출제경향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이야말로 교수강사를 구분 짓는 기준일터다.


그런 면에서 줄리아 교수(아모르이그잼)는 수험생들에게 교수라는 직책이 잘 어울리는 이로 통한다. 기존의 편입 시험과 수능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을 베껴 수험생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요행에 기대지 않고 직접 원서와 영자신문들을 찾아가며 공무원 시험 유형에 맞는 문제를 직접 만들어 낸다.


문제 하나를 만드는 데 때로는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노력을 들이는 탓에, 수면시간도 고작 서너 시간에 불과하지만 줄리아 교수에겐 항상 남다른 활력이 넘친다


어쩌면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교수로서의 본분에 끊임없이 천착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겸손함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지난 20, 60살이 되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고 싶다는 천상 교수, 줄리아 교수를 만나 그녀의 활력 넘치는 합격 전략을 들어봤다.



 

 


 

A. 국가직 9급은 작년이 제일 어려웠다. 2015년 국가직은 국회직과 거의 같았던 수준으로 난도의 정점을 찍었다. 가장 난도가 높은 시험이 보통 국회직인데 국회직과 난도가 거의 같았던 것이 작년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10점 정도는 더 평균적으로 맞혔을 것이라고 본다. 작년이 워낙 악명 높게 어려웠다보니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낮았겠지만 문제의 질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A.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국가직은 표준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직은 문법 문제를 내더라도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통 문장으로 내고 어휘도 동사, 형용사 위주이며 독해도 논리추론 위주로 내는 틀을 항상 유지하는데 난이도는 내 생각에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난이도를 함부로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합격자가 3점이 떨어지면 3점이 같이 떨어져야지 10점이 떨어지면 안된다. 너무 등락의 폭이 크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라고 강조한다.

 



A. 공무원시험은 편입 문제, 그리고 수능과도 약간의 유사성이 있다고 본다. 보기가 깔끔하면 문제가 좋은 것이다. 보기에서 1번도 답이 되고 2번도 답이 될 것 같으면 문제의 오류가 되는데 올해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문법은 트렌드에 맞게 대중성을 띠고 간소화되면서 나올 것만 출제가 됐는데 다만 출제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왔다.

어휘에서는 동사, 형용사 중심으로 나온 게 4년간의 트렌드였다. 명사는 거의 출제되고 있지 않는데 이는 명사가 문맥 추론이 필요 없는 단어기 때문이다. 독해에서 인문철학과 논리독해 위주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일제식 영어는 우리말 어순에 맞게 문법에 맞춰서 해석만 보면 답이 나오는 유형이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에선 해석 자체로 답이 보이는 문제가 하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문장과 그 다음의 문장의 관계를 보는 힘, 문맥을 보는 힘이다. 이를 논리독해라고 하는데. 논리독해를 요하는 문제가 바로 양질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편입과 수능시험에서도 논리추론 유형은 고급 수준의 문제다. 다만 이디엄 공부는 힘들다. 예전엔 이디엄 200개를 외우면 그 중에 한 개가 출제됐는데 지금은 3천개를 외워도 한 개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A. 그렇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국사, 국어, 영어를 90점 이상 맞고 시간이 남을 때 이디엄을 공부하라고 한다. 하지만 외무영사직 수험생들은 꼭 이디엄을 공부해야 한다. 외무영사직은 영어를 거의 100점을 맞아야 하고 초반에 진입하는 학생들이 사고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이디엄을 외우는데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그러나 문법과 독해실력이 다소 부족한 일반 학생들이 이디엄에 많이 투자를 하면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A. 서울시와 지방직의 공통분모는 2개다. 문법과 어휘다. 문법은 기본 틀 안에서 낼 것이고, 어휘도 동사와 형용사 중심으로 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차이가 있다면 서울시는 숙어의 범위가 더 넓다. 또한 어떤 글을 읽을 때 그와 비슷한 내용을 읽어본 경험을 내용 스키마라고 하는데 서울시의 경우 이 같은 노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우리가 흔히 소크라테스의 철학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려워하는데, 이처럼 내용 스키마가 높은 문제가 서울시는 작년에 3문제나 나왔다.


따라서 내용 스키마를 높이기 위해 인문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또한, 숙어를 두루뭉술하게 공부하면 안된다. 하나의 숙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데 범위를 넓고 두루뭉술하게 잡으면 맞힐 수가 없다. 숙어를 세분화하면 9개 유형이 되는데 그 중에 출제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실히 외워라. 예를 들면, ‘형용사+전치사숙어가 150개 정도가 되는데 이를 확실히 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문철학 독해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서울시의 난도가 다른 시험보다 좀 높다고 평가되는데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 바로 숙어와 독해 분야다.

 




A. 지문을 해석하는 시간을 체크하면서 독해 시간을 점점 줄여나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사실 그건 옳지 않다고 본다. 수험생들이 접하는 지문보다 얼마든지 어려운 글들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장을 번역하는 습관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그러다 보니 단락을 구성하는 문장들이 번역체로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기만 한다. 때문에 문장과 문장을 줄이고 다듬는 과정이 필수다. 문장을 단순 번역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거품을 빼는 거다. 이를 이해기반 요약식 해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머리도 간지러운데 밥 먹으러 가자라는 문장에서 군더더기를 빼버리고 밥 먹으러 가자라는 핵심을 남겨두는 것이다. 그 다음 문장과 문장 사이에 접속사를 넣어 보면 글의 흐름을 포착하긴 더욱 쉬워진다. 이 같은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독해 풀이시간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A. 전반적으로 고득점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공통된 나침반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본다. 영어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가르치고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수험생들이 거기에 신뢰를 가질 수 있는데 선생님들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다 다르다. 수험생의 입장에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 것 같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시험지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원문출처를 본 뒤 출제교수의 관점을 존중하는 자세가 수험가에 필요하다고 본다. 토익은 어느 정도 공통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그 범위를 벗어나서 가르칠 경우 저건 아닌데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공시는 그렇지가 않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A. 일전에 인사혁신처 관계자와도 통화를 다 해봤는데, 공인영어성적 적용은 국가직 7급에서만 확정된 상황이다. 그런데 사실 토익이 대졸 시험이라면, 지텔프는 초졸 시험이다. 앞으로 토익은 난도가 더욱 높아진 신토익이 실시되는데 이를 점수로 환산해보면 기존 토익에서 900점을 맞아야 신토익에서 700점을 맞을 수 있다. 그러면 누가 토익을 응시하려 하겠는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운 지텔프를 공부할 가능성이 높다. 인사혁신처에서 토익이라는 하나의 시험만 고집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국가직 7급의 경우 지텔프까지도 공인영어성적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토익 대신 지텔프를 공부하면 수험생들은 영어 학습의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A. 그렇다. 신토익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3가지 때문이다. 우선 LC에서 3명이 동시에 말하는 대화가 생겼고, 독해에서 지문이 3개가 붙어있는 문제가 출제되며, 빈칸 추론 문제가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수험생들에겐 토익을 공부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학습의 부담감도 생겨날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7월부터 지텔프 강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A. 공시가 쉽지 않다는 건 옳은 말인데, 사실 범위가 많아서가 아니다. 공무원 영어는 적은 지식으로 머리를 쓰는 시험이다. 공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문법이론 10, 동사·형용사 770, 리딩 스킬이다. 공무원 시험에 필요한 문법을 정리하면 10장 정도의 분량이다. 그런데 그 문법을 어렵게 내는 거다. 또 어휘의 경우 동사·형용사는 거의 770개인데 수험생들이 쓸데없이 명사를 외우고 있으니 시간낭비를 하는 거다. 독해는 리딩 스킬을 적용해서 문제마다 필요한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면 답이 쉽게 나온다. 순수하게 노력해서 풀어야 할 문제는 한두 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많은 수험생들은 계단식 학습에 익숙하다. 중학교 수준에서 고등학교 수준으로 올렸다가 성인 영어를 공부하는 식으로 학습하다 보니 중간에서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한다. 하지만 쉬운 것만 공부해서는 실전에 적응하질 못한다. 물론, 고등학교 때 체육만 했다든가 영어의 기본을 전혀 모르는 수험생은 기초코스를 2달 정도 밟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그 후엔 무조건 실전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영어만 공부한다면 괜찮지만, 공무원 시험은 영어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와 한국사 등 다른 과목들도 같이 공부를 해야 한다. 기초만 공부하다보면 다른 과목 학습 후 잘 기억나지 않는 영어 지식을 터득하기 위해 다시 기초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게 되면 1년 안에 합격하는 게 불가능하다. 요즘은 수험생들도 듣기 편하고 쉬운 공부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부 방향으로 찾아가고 있는 추세다.

 





 

A. 수험생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 보다는 근본적인 동기부여와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는 마인드컨트롤을 해주는 편이다. 나는 고진감래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통 속엔 고통만 오는 것 같다. 차라리 하루 하루 공부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학용품으로 사치를 부려봐라. 필기도 색깔별로 하면서 예쁘게 해보고. 오늘 하루 열심히 공부한 뒤에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격려도 해줘라라고 조언한다.


운동선수처럼 동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기가 쉽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가 어렵다. 비관적인 사람은 자기가 소설을 쓰면서 더욱 비관적인 상황으로 자신을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합격생들의 대부분은 긍정적이다. 오히려 푸념이나 신세 한탄을 잘하고 단기에 합격하지 못할까봐 촉박해하는 수험생들이 합격이 잘 안된다. 누구나 팔랑귀가 있는 법이지만, 비관적인 생각이 너무 지나쳐서 공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곤란하다. 푼수 같아도 되니까 밝은 성격이 차라리 나은 것 같다


때로는 자신의 상황보다 더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곰이 아닌, 여우처럼 영리하게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이성과 감성으로 살아가는 존재지만, 시험을 앞둔 지금은 감성을 접어두고 상위 20% 안에만 들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A. 수면시간은 4시간 정도다. 아침특강 문제를 직접 만들고 있는데, 이를 구색 맞추기 식으로 대충 10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출제교수와 논리가 같은 문제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잠을 줄일 수밖에 없다. 어떤 날은 3문제를 만드는 데 3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있다. 하지만 다음날 수업은 진행해야 하고 수험생들과 다른 문제를 베끼지 않겠다라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줄여서라도 문제를 만들어간다. 사실, 처음에 문제를 창작하는 데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교수라고 불리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실제 대학교수들의 집을 가보면 책장을 원형으로 만들 정도로 책을 많이 읽고 연구를 거듭한다. 어떤 원서를 읽더라도 거뜬히 소화해낼 수 있어야 교수지, 단순히 수능 문제 답안을 베끼는 사람이 교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수라는 직책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제를 직접 만들고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다짐을 많이 한다.

 




A. 무한 경쟁시대이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학생들이 인생의 단위를 1년 단위가 아니라 10년 단위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주위 친구들이 나보다 2~3년 더 빨리 취업했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내가 2~3년 더 오래 살면 되지라는 식의 긍정적인 생각과 장기적인 관점을 지녀야 한다. 사람이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아웅다웅하며 살다보면 눈앞에 닥친 위기만 모면하려하기 때문에 자꾸 편법을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


나도 대학을 졸업했을 때 작은 무역회사에 입사했고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친구들 중에서 가장 능력이 있는 편이다. 자신이 조금 남들보다 늦게 취업한다고 해서 창피해할 필요가 없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매일 수업시간에 코를 골면서 잤던 한 친구는 부산에서 지금은 영어 교사를 하고 있고 4년 내내 놀기만 했던 친구도 1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한 끝에 의대에 진학해 성형외과 의사가 됐다. 긍정적인 성격과 장기적인 시야를 갖추라고 조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