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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인터뷰] “용기와 관용, 지혜로 합격 이뤄내길”

15~16년 순경, 16년 국가직․ 경기도 9급 필기합격자 김은태




Q. 공무원 시험을 공부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A. 작년 6월까지는 삼성 에버랜드 해외팀에서 외국 손님분들께 티켓을 제공하고 안내를 돕는 일을 하다가 618일 학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해 1년 정도를 공부했다. 그리고 지난해 순경 3차와 올해 순경 1차 필기시험에 운 좋게 합격했다. 원래 세무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세무나 관세 분야 공무원을 꿈꿨고, 경찰공무원이 목표는 아니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시험 일정을 알아 봤을 때는 이미 일반직 공무원 시험이 모두 끝나 있었고 마침 학원에서 경찰 공무원 시험도 강의를 하고 있어서 함께 준비하게 됐다.

 


Q. 공무원을 꿈꾸게 된 계기는?


A. 공무원은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보람 있는 직업인 것 같다. 특히, 총과 칼로만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조세정의와 공평과세 등을 통해 국가재정을 튼튼히 하는 것도 나라를 지키는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Q. 순경 채용시험의 경우 필기시험까지만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원래 목표는 세무나 관세 분야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순경 체력시험 준비를 할 경우 시간이 다소 낭비될 수 있을 것 같아 필기합격에 만족했다. 사실 순경시험은 운이 좋았다. 선택과목으로 사회, 과학을 응시했는데 과학은 거의 공부를 안 한 상태여서 과락을 겨우 면했는데도 합격했다. 사회는 고등학교 때 문과여서 공부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수월했던 것 같다. 올해 국가직 9급 때는 사회와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응시했는데 면접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어떤 것을 봤는지 질문이 들어왔다. 세무대학 출신이다 보니 면접관 분들께서 전공과목에 대해 잘 알겠다고 하셔서 대학 다닐 때 사실은 공부를 많이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으셨다.

 


Q. 올해 국가직 9급의 경우 세무직을 많이 선발했는데도 관세직에 지원한 이유는?


A. 사실, 세무대학 출신이어서 국가공무원 세무직에 합격한 친구들이 많은데 근무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또 원래 세무보다는 관세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국가직 9급은 관세를 지원했고 서울시는 세무로 지원했다. 지방직 9급의 경우 세무직 선발인원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경기도 포천시 일반행정에 지원했다. 다행히 운 좋게도 서울시 필기시험은 잘 볼 수 있었지만 지방직 시험은 마킹을 5개 정도 실수하는 바람에 점수가 낮게 나와서 합격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그리고 다음날, 김은태 씨는 경기도 일반행정 9급 필기시험 합격 통보를 받았다).

 


Q. 여태까지 여러 차례 필기시험에 응시했는데, 각 시험별 난이도를 평가한다면?


A. 개인적으로는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이 가장 어려웠다. 지방직은 쉬웠는데 실수를 해서 잘 못봤고, 서울시 9급도 작년보단 쉬워진 것 같다. 국가직은 한국사와 국어, 행정학이 다소 난해했다. 시험보기 전에 모의고사를 봤을 때만 하더라도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등수도 잘 나와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전에선 기대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실망했다. 부모님께는 아무래도 불합격할 것 같다면서 남은 시험을 잘 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운 좋게 합격선에 가까운 점수로 합격했다. 경찰 시험의 경우 경쟁률이 행정직보다는 다소 낮아서 일반직보다는 어려움이 덜 한 편이고, 영어도 행정직보다는 다소 쉽지만 한국사나 국어는 경찰 시험이 더 난해한 때도 있는 것 같다.

 


Q. 구체적인 과목별 필기시험 공부 방법이 궁금하다.

 

◆ 국어


A. 국어는 시험보기 전에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봤다. 그런데 합격수기마다 우선순위로 공부하라고 하는 내용들이 있어서 그 지침을 따라갔다. 문법과 사자성어는 항상 나오는 문제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먼저 공부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사자성어와 문법을 틈틈이 봤고 문학·비문학 분야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다. 국어는 학원 수업이 금요일에 있었는데 처음엔 수험기간이 짧아서 학원 진도를 따라가기가 벅찼다. 그래서 목요일 저녁에 금요일 강의를 먼저 동영상으로 들은 뒤 금요일에 수업을 들으며 복습을 했다. 그러면 처음 듣는데도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었고 수업을 좀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복습을 원래 잘은 못하는 스타일인데 미리 한 번 듣고 수업시간에 듣고 휴식시간에 다시 보고 밥을 먹으면서 보는 식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복습했다.

 


◆ 영어


A. 영어는 사실 아직도 자신이 없다. 하지만 성적은 생각보다 잘 나와 줘서 합격권에 들 수 있었다. 작년 국가직 시험 문제를 처음 풀어봤을 때만 하더라도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 60~65점을 맞았지만 차츰 공부를 하다 보니 실력이 향상되어서 순경은 100, 국가직과 서울시는 90~95점을 맞았고, 지방직은 못 나오면 75, 잘 나오면 90점을 예상하고 있다.


영어는 평소 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잠깐 쉬는 시간이나 식사를 하는 1시간을 이용해 어휘를 외웠다. 독해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형에 맞는 저마다의 풀이법이 있는 것 같다. 지문의 내용이 실험과 관련 있는 내용이라면, 실험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한 편인데 이 같은 풀이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문법은 이론을 다 안다고 해도 적용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간 안배가 필수적이다. 모의고사 풀 때마다 느끼는 건데 확실히 아는 지문이나 옛날에 나온 기출문제를 발견하면 전체 글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답을 찍어야 시간 안배가 되는 것 같다. 모르는 문제는 틀리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한 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별표로 표시한 뒤 다른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한 문제에 집착하다보면 다른 문제에서 무너지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머리가 좋지 않고 이해력도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합격이 절실하다보니 아침을 먹고 점심 식사를 할 때까지, 그리고 점심을 먹은 뒤부터 저녁을 먹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공부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하니까 거의 쉬는 시간이 없어서 빨리 밥만 먹고 일어나면 너무 지치더라. 그래서 밥 먹는 시간을 여유 있게 한 시간으로 잡고 그 동안 영어단어를 외웠다. 나중에 그렇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외운 단어들을 훑어보니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았다.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틈틈이 어휘를 외운 덕분에 시험지를 받자마자 문제를 빠르게 풀어나가는 것이 가능했고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풀이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 한국사


A. 문과를 나오긴 했지만 수능 때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국사가 가장 자신 없었던 과목이었다. 그에 반해 주위에 한국사 학습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많아 학습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처음 경찰 시험에 도전할 때는 합격권 점수를 맞자는 목표로 공부했다. 그 이후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 국가직 9, 지방직 9, 서울시 9급 합격권에 도전하는 식으로 목표를 정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가장 두려운 과목이었던 한국사가 나중에는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바뀌었고 국가직과 지방직에서 90, 서울시에서 95점을 맞을 수 있었다


올해 국가직의 경우 한국사에서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문제가 한두 문제 나와서 그 2문제를 틀렸는데, 변별력 상승을 위해 난도가 다소 높아진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3개월 동안은 영어 3, 국어 2, 국사 2일로 나눠서 공부를 했고 학원 수업 전날엔 강의를 미리 예습했다. 강의를 보며 들은 내용은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말을 하면서 익히는 방법이 집중도 잘 됐고 재미도 있어서 도움이 됐다. 공부를 혼자 계속하다 보면 외롭고 힘들어지기 마련인데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면서 공부의 재미를 찾아간 것 같다.

 


◆ 행정학개론


A. 행정학과 사회를 선택과목으로 공부한 이유는 가급적 모든 직렬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내가 남들보다 그리 똑똑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 것이 행정학 때문이었다. 처음에 행정학 수업을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어서 과목을 바꿔볼까도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강의를 꾸준히 들으면서 공부하다 보니 행정학은 배경지식으로 맞히는 것도 많이 있는 것 같더라.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공부하고 있다면 처음에 너무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완벽하게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목차 정도만 익히자는 생각으로 익히고 두 번째 학습할 때 조금씩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 사회


A. 기존 선택과목에 고교과목을 일부러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는 솔직히 수능난이도에서 벗어나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수능이 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공무원 시험은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 문제가 있다. 그나마 암기형 문항은 빨리 푸는 편인데 경제 파트처럼 표를 분석해야 하는 문제는 풀이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3~4분 정도를 지체하다보면 공통과목에서 중요한 문제를 놓칠 수가 있어 풀 수 있는 문제여도 별표를 해두고 일단 넘어갔다.

 


Q, 서브노트, 또는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기도 했는지?


A. 따로 노트를 만들어 필기를 하지는 않았고 기본서에 적을 수 있는 것들을 추가적으로 적어 두고 기본서를 착실히 익히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그래서 만약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기본서를 찾아서 읽었다. 문제풀이는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도를 따지자면 시험장엔 기본서에서 익힌 지식을 갖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기본서를 제대로 익히면 문제의 난도가 높아져도 푸는 것이 수월해진다. 다만, 문제풀이는 시험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내용인지를 알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본다.

기출문제는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보기 전까지 전부 풀었다. 기출문제집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부분만 맞혀도 점수는 확보되기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 기출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 같다.


 

Q. 필기시험을 볼 때 어떤 과목부터 풀었는가?


A. 먼저 국사를 풀고 그 다음에 사회 <법과 정치>, <사회문화>, <경제(표 제외)>, 행정학개론, 국어 <문법·사자성어>를 풀었다. 답이 딱 떨어지는 암기형 문항을 먼저 빠르게 풀고 나면 어느 정도 풀이시간이 확보되는 편이었다. 대신 이런 방법은 마킹할 때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시 시험을 볼 때는 문제지가 국사, 행정학, 사회 순서대로 돼 있어서 그 순서대로 풀었다.

 


Q. 1년이란 시간동안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는데 어디서 동기부여를 받았는지?


A.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겹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가 마지막 도전기회라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시험공부에 매달렸다.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것을 계기로 이제는 내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겨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Q. 공부하면서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는지?


A.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그런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나도 공부를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 날은 잠들기 전 이렇게 공부해서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에는 이렇게 하면 합격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시험 전날까지도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못했다. 지금까지 맞은 점수가 다 합격선 근처였기 때문에 서울시 시험 보기 전까지만 해도 성적이 잘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나처럼 불안해했던 사람도 합격한 경우가 있는 만큼, 독자 여러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Q. 긴 시간동안 공부할 수 있었던 집중력의 비결은?


A.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침과 점심까지 정신이 맑았다가 저녁 시간부터는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지면서 공부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럴 때는 인강을 들었다. 하지만 그냥 듣기만 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아 앞서 얘기한 것처럼 중간 중간 영상을 멈춰 놓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듯 말을 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평소에 집에 전화를 잘 안하는 편인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을 때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 내가 이럴 때가 아니다라는 경각심도 들더라. 만약 내가 다음 해에도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다소 해이해졌을 것 같은데 올해까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수험생활을 지원받기로 했기 때문에 절박하게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Q. 수험생활을 하며 외롭지는 않았는지?


A. 외로움을 생각할 틈도 없었다. 원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돈을 모으고 현지 직업과 홈스테이까지 다 구해놨는데, 그 돈을 수험비용에 모두 썼기 때문에 공무원이 아니면 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오히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귀마개를 꽂고 다니며 혼자 공부했다.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싶고 그랬지만, 자칫하면 공부에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방향을 택했다.

 


Q. 노량진 수험가가 아닌 종로공무원학원을 다니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기숙학원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집이 수원인데 노량진에 있는 학원을 오가는 시간을 아껴 부족한 잠을 더 보충한다든가, 공부를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숙학원을 선택했다.

또 노량진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종로공무원학원에 있는 식당은 영단어를 한 시간 동안 외우면서 먹어도 누가 뭐라고 할 일도 없고 에어컨도 잘 나와서 쾌적한 편이다. 하지만 노량진은 사람이 많아서 밥을 먹기 위해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기숙사는 작년 618일에 들어와 지방직 시험을 볼 때 딱 1년차가 됐는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식당 밥도 잘 나와서 만족도가 높았다.

 


Q. 어떤 사람들에게 기숙학원을 추천하고 싶은지?


A. 수험생활을 단기간에 끝내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1년 안에 합격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1~2년차 수험생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절약이 필수다. 단기 합격을 하려면 줄일 수 있는 시간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그게 통원과 식사시간이었다. 종로공무원학원의 경우 학원이 기숙사 바로 앞에 있어서 수업을 들을 때도 아침 일찍 가서 앞자리에 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업이 끝나면 바로 기숙사로 돌아가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점심을 먹을 때도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어야 하지만 여기는 월식처럼 이름만 쓰고 바로 밥을 먹을 수 있어 밥 먹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기숙사 수칙을 다소 답답해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통금도 있어서 수험생활 관리가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나는 만족스러웠다.

 


Q. 국가직 9급 면접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A. 서울시 필기시험이 끝나고 2주 간 노량진에 있는 스피치 학원을 다니면서 카페에서 면접스터디를 구해 연습을 하기도 했다. 국가직 9급 면접은 우수를 맞지 않으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 원래 엄청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지만 서울시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와서 부담감을 약간은 덜 수 있었다. 참 신기한 게 필기시험이 끝나는 순간 달리기에서 모든 힘을 다 쏟아버린 선수처럼 사람이 나태해지더라. 그래도 스피치 학원을 다니면서 필기시험 이후 밀려오는 나태함을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면접시험에서는 어떤 질문들을 받았는지?


A. 직무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인성과 국가관 관련 질문이 나왔다. 애국가와 태극기의 의미, 공직관 5개 정도를 물은 뒤 모르는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하라고 했다. 그 전까지는 잘 몰랐던 부분들이지만 면접을 준비하며 외워서 지금은 대답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또 들어왔다. 그래서 국가 상징이나 공직관이 면접시험에 나오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고도 이런 기본적인 지식들을 모른 채로 일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묻는 취지는 좋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친척으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부당한 청탁이 들어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도 들어왔다. 모범답안이 있기도 했지만 솔직하게 청탁을 받아주면 오히려 친척 분들을 뵐 면목이 없을 것 같다고 전하니 면접관 분들께서 잘 이해해주셨다.

 


Q. 5분 스피치는 어떻게 준비했는가?


A. 5분 스피치는 아예 발표와 목차의 틀을 정해두고 마지막 멘트까지 미리 정해두니까 실질적인 내용은 1~2분 정도만 준비하면 되더라. 면접스터디를 통해서 구성원들과 여러 정보를 공유하면서 익히게 된 방법이었다. 면접관 분들도 내용보다는 발표력과 의미전달 부분에 초점을 두고 들으시는 것 같았다. 5분 스피치 주제는 남성공무원 육아휴직제도였는데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간 덕분에 수월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Q.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


A. 예전에 에버랜드에서 근무할 때 먼저 밝게 웃으며 고객들에게 다가가면 고객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일의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 아직 세법이나 관세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부족한 공부를 더 하며 전문성도 키워야겠지만, 앞으로 국민들이 관공서를 방문했을 때 먼저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민원을 잘 처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Q. 부모님과 공무원저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다른 수험생들은 필기시험이 끝나면 바로 집에서 전화가 오고 그랬는데 부모님께서는 먼저 연락을 안하고 기다려주시는 편이었다. 지방직 필기시험에서 마킹을 실수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그 후 서울시 시험이 끝나고도 부모님께서 연락을 먼저 안 하고 기다려주셨고 그동안 나를 위해 기도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도 합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는 많이 힘들겠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관용,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하게 하는 지혜를 갖고 한 번만 더 힘내서 목표를 이뤄내길 기원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공무원저널 독자가 아닌, 멋진 합격수기로 만나기를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