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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공무원 면접시험 “이것이 실화다”

전 공무원 면접위원 조철현 교수에게 듣는 면접 합격비법



‘1,851’, 올해 국가공무원 9급 임용시험에서 어렵사리 필기시험의 문턱을 넘었지만, 최종 관문인 면접 전형에서 불합격한 이들의 숫자다. 과거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면접은 필기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일종의 통과의례에 불과했다. 선발예정인원보다 약 1.2배수 많은 인원이 면접장을 출입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발예정인원에서 적게는 1.4배수, 많게는 1.8배수에 이르는 인원이 면접관들의 날카로운 검증을 거쳐 간다. 전형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국가직 9급의 경우 ‘5분 스피치가 신설되면서 1인당 면접시간도 1인당 30분에서 50분으로 늘었고 7급은 60분에 달하는 집단토의면접이 도입됐다.


응시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출제범위와 기출문제, 정답과 오답이 있는 필기시험과 면접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필기시험이 그 실체를 조금이라도 가늠해볼 수 있는 천해라면, 면접시험은 미지의 심해. 어떤 질문이 나올지, 자신의 대답에 대해 면접관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다. 상당수의 면접 응시자들이 필기시험과는 또 다른 차원의 막막함을 호소하는 이유다.


조철현 교수는 그 심해를 들여다본 경험이 있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행시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공무원 면접위원으로서 공채시험과 경채, 계약직 채용 등 실제 현장에서 많은 응시자들의 당락을 지켜봐왔다. 누구보다도 공무원 면접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는 그임에도, 조 교수는 섣부른 예단을 경계한다


“~이 나온다”, “~은 나오지 않는다라고 단정할수록 면접시험의 변별력은 실제와 달리 평가 절하되기 마련이고, 응시자들의 준비는 그만큼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에게는 아직까지 면접시험에서 불합격한 제자가 없다. 서울시 7·9급 임용시험을 나흘 앞둔 지난 12, 전 공무원 면접위원에서 지금은 면접강사로 변신한 조철현 교수를 만나 공무원 면접시험 의 준비요령을 들어봤다



전공지식 출제여부, 섣불리 단정 지어선 안 돼

 

Q. 행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오래 한 경험이 있는데, 면접시험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공무원 수험에서 면접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수험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당수의 면접 대비 강의와 교재의 콘텐츠는 사실상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공채면접과 경채, 그리고 계약직 채용 면접시험에도 면접관으로 들어가봤지만, 실제 면접관과 너무 다른 얘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인 한 면접 교재의 경우 면접시험 대비 추천도서로 정치적 성향이 강한 작가의 저서를 꼽기도 하고, 어떤 강사는 지금은 9급 시험에서 선택과목이 된 행정법이나 행정학 등 전공과목 지식은 면접에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전공과목이 선택과목화 됐기 때문에 면접관들의 입장에선 전공지식이 있는 응시자들을 뽑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응시자가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면접관들도 모른다. 그런데 실제 공직현장에서는 그런 전공과목을 선택해 합격한 이들이 더 빨리 적응하고 많은 능력을 보여준다. 현직공무원 입장에선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면접위원 조만해도 수백 개가 되는데, 그 많은 면접시험에서 전공지식이 나온다, 안 나온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면접위원들은 저마다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다 똑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겠는가.

 


Q. 그렇다면본인의 강의와 다른 면접강의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무원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면접위원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다른 강의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통 인사혁신처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면접 응시요령을 통해 면접시험을 예상하는 것과 실제 면접 현장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수험생들에게 잘 알려주는 강의라고 자부한다.


또한, 소수직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세무직, 교정직 등과 같은 직렬은 여태 나온 기출을 복원한 자료를 갖고 있고,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기 때문에 교류하고 있는 많은 동기들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관리형 면접반의 경우 현직 세무 변호사를 초빙해서 면접강의를 진행하며 면접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기도 했다. 추후에도 세법이나 교정 등 특수직렬의 경우는 전문가들을 초빙해 면접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최근 공무원 시험이 면접의 변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일부 수험생들은 면접의 강화가 시험의 공정성객관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객관식 시험의 성적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고, 면접은 요식행위였던 예전과 비교하면, 공무원 시험의 공정성객관성이 다소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객관식 시험의 정오판단을 보다 정확히 해서 한 두 문제를 더 맞힌 사람이 그보다 한 두 문제를 더 틀린 사람보다 공직 적합성이 더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공직 적합성은 국어, 영어, 행정학 등 객관식 시험의 고득점 여부로는 평가할 수 없고 지원자에 대한 면접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가와 지자체에선 객관식 시험에서 일정 정도의 실력, 말하자면 최종합격인원 대비 120~150% 정도의 객관식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 중에 공직 적합성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시험의 변별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Q. 이제 곧 서울시 면접시험이 치러진다. 최근 서울시 면접시험은 어떤 출제경향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시 9급 면접시험은 대부분의 지방직 9급 면접과 달리 5분 스피치로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5분 스피치는 면접장에서 면접이 면접관들의 질문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응시자의 발표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이어지는 개별면접의 경우 5분 스피치 관련 질문 외에 서울시의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질문이 빈번히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응시생들은 서울시 및 서울시 자치구의 주요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7급의 경우 집단토의가 실시되는데, 집단토의가 개별면접보다 먼저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위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다. 따라서 집단토의를 잘 마쳐야 이후에 진행되는 개별면접 역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집단토의 면접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직 면접의 경우 지방자치제의 정착으로 지역 현안 및 현황에 관한 문제가 굉장히 많이 출제되는 편이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의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준비하는 한편, 한두 가지 현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보다 해당 지자체와 관련된 정책이나 현안들을 얇고 넓게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Q. 현재 집단토의는 9급 시험에서도 일부 지자체가 시행 중인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거의 확대될 것이다. 왜냐면 대구시와 경상북도만 하다가 이젠 인천시 역시 집단토의를 실시하고 있지 않나. 사실 더 과거로 올라가면 7급 시험 역시 집단토의가 없었고 행시에서만 토론면접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7급 토론면접이 일부 지방에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토론면접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


, 토론 면접이 없는 지자체라고 하더라도 토론 면접 형태의 스터디를 하면 면접시험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도한 학생들 중에 토론 면접이 있는 7급 학생들과 토론 면접이 없는 9급 수험생들이 함께 면접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9급 수험생들이 7급 수험생들과 함께 토론 면접에 참여하면서 굉장히 많은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


면접위원들은 집단토론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과 설득력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올바른 토론자세, 타인을 배려하는 습관 등을 보게 된다. 따라서 토론 중 흥분하거나 자신만의 의견을 고집부리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타인의 의견과 비록 반대되는 입장이더라도 첨언 형태의 말을 먼저하고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발표자의 의견 중 상당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발표자께서 지적하신 부분은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등과 같이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난 뒤 첨언을 하고 자신의 발언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Q. 국가직 9급 면접시험의 특징은 무엇인가?

 

국가직 95분 스피치의 경우 그 특성상 국가의 현안에 대한 내용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국가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으면 대통령도 하고 장관도 하지, 무엇하러 공무원을 하겠는가. 국가에서 해결 못하는 것에 대해 묻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답에 대한 답변이 확실하거나 미시적인 수준일 것까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지방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면접위원들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국가직에서 금기시하는 신변잡기식의 질문 그러니까 아버지가 무엇을 하시느냐등과 같은 질문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지방직에선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다소 침해할 수 있는 형태의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Q. 필기시험 준비에 익숙한 수험생들이 면접시험에 가선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 있는 면접을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수험생들이 면접시험장에서 말문이 막히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 긴장했기 때문이다. 긴장하게 되면 면접위원과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맞추지 못하면 면접위원의 입장에선 수험생이 너무 소극적이고 불안정해보이기 때문에 결과가 부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평소 주변 지인들과 대화할 때 시선을 맞추고 대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잘 범하는 오류는 무엇인가?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필기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상당한 지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면접시험도 필기시험을 준비하듯이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면접시험은 결국 면접관과 응시자 간 대화로 진행되는 시험이다. 아무리 우수한 콘텐츠를 준비해서 간다고 하더라도 시험장에서 그 콘텐츠를 적절히 표현해내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격언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Q. 개별면접에서 자소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들이 많이 주어지는 편인데,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알려준다면?

 

자기소개서는 곧 자기홍보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와 기술서를 통해 공무원으로서 적합한 자신의 성격이나 적성, 특징, 능력, 장점 등을 잘 어필해야 한다. 그런데 홍보를 잘 하기 위해선 상대방이 내게 관심을 갖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면접관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글쓰기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는 표현력과 의사전달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어법과 맞춤법을 통해 정제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 중에 봉사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경험이 부족해 고민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아직도 절대 다수의 수험생들이 대학시절 경험 외에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이른바 전업 수험생이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거창한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작고 사소한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점을 어떻게 공직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Q. 면접시험 준비에 있어 스터디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일까?

 

앞서도 말했지만, 면접시험은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객관식 필기시험과 달리 면접시험은 정답이 없는 시험으로 실제 면접시험과 유사한 방식의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스터디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다. 특히, 본인이 스스로 평소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거나 말주변이 없고, 중요한 상황에서 많이 긴장하는 편이라면 꼭 스터디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혀야 한다.

 


Q. 면접시험에서 우수미흡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미흡을 받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면접위원들은 대체로 태도 자체가 불량하거나 너무 소극적이거나 공직에 입직한 뒤 동료들과 협조적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수험생에게 미흡을 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면접장에서 수험생들은 공손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자신의 적극성협조성을 면접위원에게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예의바른 자세로 적극성협조성을 과거 자신의 경험과 연관시켜 적절하게 드러낸다면 우수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아무리 철저히 면접을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당황하지 말고 면접 위원에게 공손한 태도로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10초 정도 생각해보고 그래도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모르는 질문임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면접이 끝나더라도 면접위원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추후 공직자가 돼 답변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답변드리겠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내용인데도 아는 것처럼 답변을 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필기시험에 합격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 다만, 필기가 예선이라면 면접은 본선이다. 면접시험은 그 특성상 혼자서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주변에 같이 필기시험을 합격한 수험생들과 면접 스터디를 할 것을 권하며, 부득이하게 스터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님, 형제, 자매, 친구, 지인 등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면접과 유사한 형태의 실전연습을 꼭 해보길 당부 드린다. 그렇게 면접시험 당일까지 꾸준히, 반복적으로 실전연습을 한다면 꼭 최종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