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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새해맞이

세상은 변하지 않을 수 없지만
핵심가치는 변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새해가 되어도 우리의 삶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연말이라는 해마다 반복되는 행위를 끝나면 새해라는 일상으로 돌아온다. 새해가 되면 각오나 계획을 세우지만 이젠 그런 것도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이 나을 법 싶다. 워낙 한 치 앞을 볼 수 없고, 예측이 어려운 세상이니 계획 수정은 정해진 것이고 느슨한 계획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실행여건이 확실할 때 구체화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초(Hyper) 디지털화,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지도자들의 강한 정치, 보호무역 등 예전보다 더 복잡해졌고그러한 것들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생각하면 심란해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왠지 그런 변화의 바람은 거뜬히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휴대폰이나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한데 말이다. 통화, 메시지, 검색, 메일링, 게임이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의 심화에 따라 아날로그의 회귀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소득과 부의 편중에 따른 계층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삶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계층의 출현, 부와 권력의 집중에 따른 갑을(甲乙) 서열문화 확산, 일명 수저 계급론으로 일컬어지는 부와 권력의 대물림, 그리고 기회균등의 축소와 같은 사회갈등 요소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 행동에 못지않게 현실의 벽, 유리천장(Glass ceiling)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한 삶의 대한 관점을 바꾸려는 노력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기존에 중시된 가치에서 벗어나 나 그리고 나와 연결된 가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득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여가와 삶의 질 제고를 중시한다. 그래서 물질적 인센티브로 근로 의욕을 자극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시대가 되었다. 가치의 다원화가 뚜렷해지면서 핵심가치의 양립화는 더욱 극명해졌고, 이와 같은 대립현상은 점차 중간으로 수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계층이 고루 잘 사는 사회는 이젠 희망사항이 된 것 같고 계층의 양립화가 정적으로 고착되는 듯하다


부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에 대한 마지못한 인정에 대한 발로는 비()기득권의 안분지족 형태의 삶으로 전환되고 있다. 바뀔 여지가 부족한 사회구조를 일단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개인의 행복을 최대화하면서도 기득권의 불합리한 행태는 용납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기득권을 인정할테니 서로가 독립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고 살자는 일종의 묵시적인 계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기득권의 부조리와 잘못된 행태는 시민 권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제도에 위임하여 성숙한 민주국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개인의 행복이 모이면 국가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기득권층이 개인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물질의 절대성이 희석되면서 상대적인 부의 격차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우리에게 요청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산을 가지고 경쟁을 통해 성장하기보다는 자아발전으로 바탕으로 자신의 유·무형 자산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결코 자포자기나 비관적 사고가 아닌 내재된 긍정의 바이러스를 가동하여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 오늘날 서민들이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기회의 균등함을 얻기 어렵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기회의 균등을 찾겠다는 유연성과 발상의 전환을 발휘하게 되었다. 제로섬(Zero-sum) 게임에서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득권과 차원이 다른 제로베이스(Zero-base) 플러스섬(Plus-sum)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원점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삶의 방법을 고민하고 제로화가 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극도의 경쟁과 레드오션(Red-ocean)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커져가고 있다.


지금까지 거창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이야기한 내용은 단 하나로 귀결된다.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때 새로운 좋은 변화가 내게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현대판 유아독존(唯我獨尊)은 나를 지키는 원동력이고, 나에게 집중할 때 다른 나(타인)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각의 나의 행복의 총합이 사회 전체 총합이 될 그날을 위해 우리는 일시적인 사회구조상 균형을 당분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을 수 없지만, 핵심가치는 변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라는 경주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국가직 합격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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