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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스마트 워크의 실제 : 언스마트 스마트 워크(Unsmart Smart-work)

스마트 워크라 불리는 재택근무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행되어왔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를 시행하던 조직들이 스마트워크를 포기하고 기존 근무방식의 틀 내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워커들(Smart-workers)도 재택근무보다는 일터 근무로 선회하고 있다. 스마트워크가 당초 취지를 못 살린 채 언스마트 워크(Unsmart work)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디바이스와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해 재택근무의 여건은 점점 최적화 되어가고 있지만 문제는 외적요건이 아닌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의식이 이와 괴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워크는 일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필요한 부분들을 보완해준다. 육아를 담당하는 여성, 장거리 출.퇴근자 등에게 업무의 탄력성을 부여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가져준다. 이와 같은 장점은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적으로 나타나지만 그 한계효용이 체감하기 시작하는 기간이 짧은데서 문제가 시작된다.


스마트워크가 직면한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째, 출퇴근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할 수가 없다. 일터에 나오면 좋든 싫든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므로 개인과 일의 명확한 구분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는 인위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구분해도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일을 하다가도 개인적인 일을 하기 쉽고 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기가 어렵다


둘째, 스마트워크는 워라벨의 구현을 어렵게 만드는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로인해 일과시간도 모자라 일과시간 이후에도 일에 시달리고 신경을 써야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일어나게 되었다. 일터에서는 출퇴근에 따라 물리적인 작업 정리 및 개인시간과 구분이 이루어진다


그라나 스마트워크는 모바일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일이 처리되어서 식사나 휴식시간조차 모바일과 SNS에 신경을 끄지 않는 한 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일의 적시성이 부족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책상 앞 모니터를 앉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특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원거리 근무를 이용해 협조업무를 스마트워커에게 보내고 퇴근하기 일 수다.


셋째, 구성원 간 유대 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 같은 부서 내 구성원이지만 스마트워커와 그렇지 않은 부서원간에는 대면관계가 줄어들면서 소속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끔 스마트워커가 사무실에 나와도 공감대 형성이나 공유의식이 떨어져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사람보다도 못한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마트워커도 사무실 출근이 줄어들어 어색한 느낌이 들고 동료와 관계도 서먹해져 구성원 간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다


넷째, 스마트워커에 대한 평가나 관리도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이다. 일의 성과를 떠나 스마트워커와 일반 근무자에 대한 정교한 평가기준을 만들기가 어렵고, 스마트워커보다 일반근무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나올 수 있다(집에서 근무하는 것이 사무실에 나온 것보다 편안하다고 생각하기 쉽기에).


결국 스마트워크의 장점보다 단점으로 인해 스마트워커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 경우도 짧은 기간 스마트워크를 경험하면서 왜 사무실에 나가서 일을 해야만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메일과 카톡으로 쉴 새 없이 해야 할 일이 쏟아지는데, 막아내도 끝없이 들이치는 빗발과도 같다. 업무를 위한 소통으로 같은 사무실에 있는 직원에게 카톡을 보내도 동료들도 바쁜 터라 빠른 답이 오지 않는다. 급한 경우 사무실로 전화를 하지만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것과 비교하면 일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처리에 관한 피드백이 느려지면서 일의 속도가 나지 않고 정체된다


벌여놓은 일은 많은데 정리가 되지 않게 됨에 따라 근무시간도 넘어 집에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마트워크는 초과근무 처리가 되지 않기에 일에 대한 부담은 전적으로 스마트워커가 져야한다


그리고 일과 후에도 계속되는 모바일 업무 연락은 일과 개인생활의 경계를 허물고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더 열약한 근무환경에 처하게 된다. 심각한 경우 어차피 야근을 해야 되기에 낮에 일하기보다는 밤에 일처리를 하고 동료들과 소통도 최소화로 이루어지게 된다.


결국 스마트워크를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어 스마트워크 철회 신청을 하고 사무실 업무로 복귀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시 출근한 사무실이 매우 낯설었고 동료들과 관계를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이후 스마트워크를 한다고 신청하는 동료를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스마트워크 신청을 철회하라는 말이 입안에 맴돌았지만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냥 스마트워크를 스마트하게 하라는 말로 내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2001년 국가직 합격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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