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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현대판 안분지족

조정에 출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편안함을 알고 자기 분수를 지키면서 만족하고 산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평생 학문연구에 힘썼던 선비들의 삶을 말한다. 안분지족의 삶은 요즈음 유행하는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욜로(YOLO; Your Only Live Once) 등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이들 개념은 큰 틀에서 안분지족의 생활방식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공직에서도 안분지족을 찾을 수 있을까? 조선시대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에 두 시대를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기존의 안분지족을 재해석해서 공직에서 현대판 안분지족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양반제도 아래에서 벼슬(공직 임용)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안분지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벼슬을 하지 않아도 양반 신분은 유지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양반제도가 없기에 공직에 임용 유무로 안분지족을 이야기할 수는 없고 공직에 임용된 것을 전제로 안분지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들이 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에 임용된다면 크게 두 가지 진로 방향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공직에서 역량을 펼쳐 승진을 통해 일종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경로를 밟아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직무는 충실히 행하지만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공직 진로에 있어 안분지족은 후자와 연결된다. 스스로가 조정(朝廷)에 출사(승진을 통한 출세)하려고 애를 쓰지는 않고 초야에 묻힌 것처럼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 그렇다고 안분지족의 삶을 사는 이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소박한 삶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 지내면서 자기계발에 소홀하지 않는다. 예전에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은 외국어 학습, 글쓰기, 시사상식 습득 등 공직자로서 기본 소양을 연마하는데 매진한다.


현대판 안분지족자들은 옛날과 달리 의도적으로 조정에 출사를 거부하지 않는다. 단지 스스로 조정에 출사하려 하지 않을 뿐 조정에 출사하라는 부름을 받는다면 바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 조정에 출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 출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조정에 출사할 준비를 꾸준히 하지만 출사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판 안분지족자들은 조정에 출사를 이렇게 생각한다. 시간의 문제일뿐 공직에 있는 동안 기회는 분명 오기에 항상 출사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판 안분지족자들은 권력을 무서워서 피하지는 않는다. 더럽기 때문에 피한다. 권력에 맞선다면 더럽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리주의(功利主義) 측면에서 최대의 만족은 권력을 피하는 것이되 피하는 논리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체면을 전면에 내세워 상대에게는 명예(위신)를 세워주되, 본인은 실리(권력 회피)를 챙긴다. 안분지족자들은 체면과 위신이 휘발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으로 이겼다 혹은 강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인생은 끝없는 스트리밍(Streaming)이기에 또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잃어버린 체면과 명분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만 흘러간 시간은 개인발전의 소중한 토양이 된다.


선택은 온전히 수험생 여러분의 몫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그 안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으면 된다. 만일 현대판 안분지족자의 삶을 택한다면 단단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인생에서 있어서 정확한 우선순위를 정하되 기회가 찾아온다면 이를 제대로 붙잡아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쳐야 할 것이다.


2001년 국가직 합격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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