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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칼럼]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독자 여러분의 사랑으로 맺은
마지막 500회 칼럼을 마무리하며

공무원저널에 진용은 수험칼럼이란 이름으로 글을 쓴지도 어느새 12년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거의 매주 글을 쓴 횟수가 마침내 500회에 이르렀으니까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는 공무원신문에서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는 이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공무원저널에서 첫 글을 쓰기 전에 다른 신문에서 4~5년 간 칼럼을 썼으니, 공무원신문에서 칼럼을 정기적으로 쓴 최초의 강사가 바로 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공무원저널에서 제가 이렇게 오래도록 글을 쓴 이유는 수험생들을 위해 순수하게 노력하는 공무원저널의 경영진과 저의 생각이 서로 맞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28년 동안 노량진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오면서 강사이고 원장이기 이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제가 가르치는 수험생들을 직접 만나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여러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참으로 열정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들을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알려서 그들의 어려움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혹은 사후에 치유하는 과정에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써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의 의도는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칼럼을 읽고 공감했다는 답 글도 많이 나왔고, 글을 쓰고 난 후의 나의 느낌도 줄곧 좋았기 때문입니다. 저와 독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신문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도록 연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100회 정도 열심히 써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그것이 100회를 넘고 다시 200, 300... 이어지면서 마침내 500회의 대장정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지난 400회를 넘어서부터는 언젠가는 이 글을 그만 써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마무리만큼은 무언가 기념이 될 만한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500회를 마지막 목표로 설정하였고, 마침내 이번 호로써 500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1회부터 500회에 이르기까지 쓴 글의 내용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갑니다. 그 중에는 수험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얼핏 떠오르는 내용들 중에는 오랜 투병생활을 극복하고 시험에 합격한 이들, 수험기간 중에 임신하고도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그해의 시험에서 합격한 이들, 경제적 어려움을 끈질기게 극복하여 마침내 꿈을 이룬 이들, 가정에서 벌어진 여러 불협화음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룬 이들, 면접시험에서 탈락하고도 다시 도전하여 최종합격을 한 이들... 등등 많은 성공한 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 더 선명하게 남아 있는 이들은 시험에 실패한 이들입니다. 조금만 더 공부했더라면, 제가 내미는 손을 붙잡고 조금만 더 애썼더라면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 수많은 이들이 순간의 방심과 나태함으로 인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수험가를 쓸쓸하게 떠나가 버린 사례들 또한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 수험생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면 제 마음이 아리할 정도로 아픕니다. 저의 도움이 부족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가 있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입니다. 사람은 들고 나는 때를 알아야 합니다. 12년 전 쯤 시작했을 때는 시작할 때였고, 이제는 그만 쓸 때가 되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있으나 그게 저의 믿음입니다. 그동안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수많은 수험생들과 공무원저널의 노경훈 대표님을 비롯한 편집부 직원 여러분께 깊숙이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진용은 교수

KG패스원 공무원 학원

법원·검찰 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