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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연결의 역설 (2)

건강한 연결망을 만들어 연결의 문제점을 풀어가자.

(지난 호에 이어서) 온라인 연결망 시대, 즉 초연결 시대에서는 그러한 연결의 피로도가 자주 발생하고 해소되지 않은 채 축적되면서 연결의 본질이 퇴색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연결망을 통해 스터디 모임에 가입을 했는데 오프라인 모임을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모임이 있다. 일정 시간에 온라인 방에 모여서 스터디를 하는데 대면모임이 아니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오해로 인한 불필요한 설전(舌戰)이 오갈 수도 있고, 정보의 비대칭성과 도덕적 해이가 결합해 스터디 모임을 통해 얻으려 했던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온라인 연결망에서 단절(Disconnection)되거나 온라인 연결망을 물리적 연결망으로 이전(Transfer)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연결의 역설이 나온다. 우리는 한시라도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결 모드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렇게 유지되는 여러 온라인 연결망을 통해 얻는 효용보다는 어느 순간 비용이 더 많아지게 되고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그 피곤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물리적 연결망을 선택할 수 있지만 물리적 연결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온라인 연결망으로부터 단절되는 선택을 한다. 그렇게 연결로부터 단절되면서 일시적인 심적 편안함을 느끼지만 다시 단절로 인한 불안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시 연결 모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맞는 연결망을 온라인에서 찾기 시작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을 원하면서도 단절을 원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중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온라인 연결망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온라인 연결망과 물리적(오프라인) 연결망의 연결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다


그 이유는 두 연결망의 연결은 개인적인 성향과 상황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연결망을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온라인 연결망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해 최종적으로 물리적 연결망으로 유도하려는 경향이 크다. 한편 온라인 연결망에 중심축을 두는 사람이라면 굳이 물리적 연결망까지 확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물리적 연결망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온라인 연결망에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


필자의 경우 전자의 입장에 가까운데 온라인 연결망보다는 물리적 연결망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연결의 끝은 바로 대면접촉과 만남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연결이 이어지고 생성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연결망도 수많은 연결이 형성되는 공간이 될 수 있지만 내게 의미가 있는 연결로 이어지는 확률이 적다고 본다. 물리적 연결망으로 옮겨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온라인 연결망이 있다면, 물리적 연결망의 활성화를 도와주는 온라인 연결망이라면 그러한 온라인 연결망에서는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주변에서 연결로 인한 피로도를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딱히 어떤 조언을 해주기가 어렵지만 온라인 연결망으로 인한 피로도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잠시 단절모드를 가져보라고 권한다. 연결로부터 단절된 동안 심적 안정을 회복하고 자신에게 맞는 온라인 연결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물리적 연결망과 온라인 연결망의 균형을 찾는 것도 대안으로 소개한다. 연결은 연결로 인한 피로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그러한 연결의 단점은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지만 그 강도를 줄여나갈 수는 있다. 연결을 시작하기 전 우리 스스로가 연결의 기준을 세운다면 연결로 인한 피로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연결망을 형성하는 것은 연결을 넘어 초연결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2001년 국가직 합격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