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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삶의 허탈감

허탈감의 원인부터 찾고 그것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살다보면 어느 순간 허탈함을 느끼곤 한다. 그것이 심해지면 슬럼프, 우울증, 무기력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없게 계속 일을 하고 일을 만들어서 불필요한 감정소비를 줄이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그런 인위적인 노력은 감정의 탈진 증세를 통해 감정 폭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치닫게 하곤 한다. 이 경우 회복력이 더디어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후유증도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그러면 삶의 허탈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이다. , 비교집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에서 절망, 불평등, 불합리성 등을 느끼는데 폭력이라는 동적 공격기제 대신 좌절, 허탈감, 패배감 등 정적 방어기제를 작동시키게 된다


이생폭망(이번 생은 폭삭 망했다.)이 대표적인 허탈감의 표현인데 나의 힘으로 외부 여건을 바꿀 수도 없고, 바꾸기도 어려우니 그냥 포기하고 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외부요인에 의한 삶의 허탈감은 문제를 야기하는 외부요소를 차단하든지 관심의 대상의 바꾸든지 자신의 의지력 등을 이용해 벗어날 수 있다.


둘째, 내부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순전히 주관적인 부분에서의 고찰인데 일종의 이유 없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일이 잘 진행될 때 갑작스럽게 이런 느낌이 찾아온다. 외적인 방해요소가 없음에도 삶에 대한 허탈감이나 무력감이 소리 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는 마음을 다잡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오랫동안 내재된 부담감, 스트레스 등이 예고 없이 내적으로 조용하게 폭발하면서 허탈감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한다. 삶의 의미나 방향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깊은 의기소침의 나락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공황상태가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자신만이 이를 치료할 수 있기에 주변에서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면 이런 내부 요인에 따른 허탈감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내적인 허탈감은 단순히 그것을 느꼈을 때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전에도 수차례에 비슷한 상황이 왔지만 지각하지 못한 채 그대로 지나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내적인 허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내적 허탈감은 다른 무언가에 우리가 집중하거나 몰두할 때 지나갔을 것이다. 내적 허탈감을 인지했을 때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그 허탈감에만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허탈감에서 멀어질 필요가 있다.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그 허탈감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먼저, 자신의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려보자. 청소, 빨래와 같은 집안일은 단순노동의 즐거움을 선사해 허탈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바쁜 일상에서 소홀히 했던 것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그것은 결코 쉬는 것이 아닌 생산적인 일이다. 장을 보고 요리를 하며 설거지를 하는 일련의 과정도 소소한 일상 활동이다.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영화를 한 편 보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써보는 것도 내게 위안을 줄 수 있다.


허탈감은 다른 의미에서 내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삶의 허탈감을 느끼는 순간 허탈감에 빠졌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자각은 허탈감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의지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허탈감에서 빠져 나온다면 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삶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2001년 국가직 합격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