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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공무원 칼럼] 사무실 마실

정보 수집을 넘어 나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공직에 임용되어 근무하다보면 여러 직원들을 알게 된다. 그 중에는 자신의 사무실이 아닌 다른 사무실을 자주 들락날락하는 직원들이 종종 있다. 이런 유형의 직원들은 언뜻 일은 안하고 뺀질거린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대체로 실국의 주무 역할을 하는 직원들인데 한 실국의 정책이나 행정을 총괄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늘 바쁘고 자리에 없을 때가 많다. 이들은 다른 사무실에 다니는 것을 마실 간다고 한다. 마실은 이웃집에 놀러가는 것을 의미하는 방언인데 경상도 지역에서 마실 가다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사무실 마실(?)’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무실 마실을 다니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는데 첫째, 정보수집이다. 사무실 책상에만 앉아있으면 정보가 모이지 않는다.


개인은 물론 자신이 속한 조직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사람들과 접촉해야한다. 사람들을 접촉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것보단 자연스럽게 다른 사무실을 방문해서 비공식적으로 만나면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제법 쏠쏠한 기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의 대화 대상은 직급이나 직위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미 조직 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고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누구든 반갑게 이야기를 나눈다. 가벼운 인사부터 개인사(個人事)나 부서 내 업무, 조직 내 소문, 사내외 정무적인 이야기 등 대화의 범위도 다양하다. 하지만 대화는 길지 않게 심각하지 않은 선에서 이루어진다


기초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면 그 정도 수준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은 정보는 일종의 융합과정을 거치는데 다른 경로로 접한 정보와 결합해 쓸 만한 정보를 만든다. 물론 정보 활용을 개인적인 용도에 그칠지 아니면 일반적인 업무에도 사용할 지는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둘째, 자신의 조직 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조직 내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형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업무 성과나 평가가 좋아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문이나 좋지 않은 평가로 회자되는 것이다. 전자는 생각보다 쉽지 않고 늘 견제를 받거나 자연스럽게 잊힐 가능성도 크다. 반면, 후자는 각인효과는 크지만(인상은 깊게 남지만?) 일종의 낙인효과로 전이돼 편견이 크게 작용하거나 이미지 쇄신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비해 사무실 마실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가볍게 알릴 수 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인지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친근감을 쌓게 해 어느 순간 조직 내 자신이 제법 알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셋째, 조직 내 (느슨한) 네트워크 관리에 용이하다. 조직에 속해 일하다보면 다양한 네트워크에 속하게 된다. 그 중에서 조금 더 소속감이 크고 애착이 가는 네트워크가 있을 경우 사무실 마실을 활용한다면 부드럽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 점심, 저녁과 같은 모임도 좋지만 가벼운 차 한 잔으로도 네트워킹 효과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마실을 잘 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 관리방법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이 어떻게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 및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무실을 들어갈 때마다 반갑게 맞는 이들을 보면 조직 내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직에서 일하게 된다면 사무실 마실을 자주 나가도록 하자. 더불어 사무실 마실 거리(!)’도 잘 찾아보도록 하자.


2001년 국가직 합격

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