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8.7℃
  • 맑음강릉 22.9℃
  • 박무서울 20.6℃
  • 박무대전 20.3℃
  • 맑음대구 22.0℃
  • 박무울산 22.4℃
  • 박무광주 20.4℃
  • 박무부산 23.1℃
  • 맑음고창 19.3℃
  • 박무제주 21.0℃
  • 맑음강화 20.5℃
  • 구름조금보은 17.8℃
  • 맑음금산 18.2℃
  • 맑음강진군 19.3℃
  • 맑음경주시 20.8℃
  • 맑음거제 21.8℃
기상청 제공
배너

[현직공무원 칼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글로벌 트렌드에 숨겨진 경제적 의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추수감사절(미국 기준 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로 미국에서는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다. 소매상들의 경우 이날 1년 매출의 70% 가량이 이루어져 흑자(Black ink)를 기록해 블랙 프라이데이(흑자의 금요일)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보통은 추수감사절에 팔지 못하고 남은 재고를 싸게 팔아 이익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간에 크게 할인판매를 하는 행사로 바뀌었다. 특히 마케팅의 힘을 빌려 블랙 프라이데이는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 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열풍이 불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런던, 파리, 밀라노, 베를린 등 메트로폴리탄에서 크리스마스 이전 관광객들의 방문이 조금 소강상태에 접어든 때에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크리스마스 마켓(Christmas Market) 개장과 함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전략적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해 상인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크리스마스 이전 대목으로 생각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다고 한다. 특히, 외국어를 자국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을 고집하는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이례적으로 영어 표현인 ‘Black Friday’를 그대로 사용했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일종의 새로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고유명사로 여겨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즈음 공중파 등 각종 대중매체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관한 기사와 방송을 앞 다퉈 내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블랙 프라이데이 열풍과 관련한 방송들은 새로운 현상으로서 소비 진작을 이야기하면서도 우려의 시각도 다루었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프라이데이가 아니어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자연스럽게 쇼핑 시즌이 다가오는데 블랙 프라이데이로 인해 계획했던 매출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소비주의와 상업주의가 유럽 국가에 침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소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통적인 연말 쇼핑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의견도 같이 내놓았다고 했다. 신제품이나 전략 상품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기간이 지나면 값이 상당히 싸지는데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1월 초순에 겨울 그랜드 바겐세일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 블랙 프라이데이에 나올 상품들은 겨울 그랜드 바겐세일 기간에 더 저렴하게 나올 수 있는데 굳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나와서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는 판매자나 생산자의 재고를 정리해주면서 마진을 더 높이지만 소비자나 구매자는 손해를 보게 되어 소비자 잉여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얼핏 보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소비자들의 효용을 더 높여주는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셈이다. 원래 소비 패턴을 방해하고 행사에 나오는 물건의 폭이 생각만큼 작음에도 기업들의 과열 마케팅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경우 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미국이나 유럽만큼 큰 쇼핑 시즌도 아니고 연초에 대규모 바겐세일도 없어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연중 세일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특별한 이벤트에 의한 쇼핑의 효과가 작기에 우리의 입장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쪽에 더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본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