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8.3℃
  • 맑음강릉 16.2℃
  • 맑음서울 10.7℃
  • 맑음대전 8.7℃
  • 맑음대구 9.8℃
  • 맑음울산 12.6℃
  • 구름많음광주 9.4℃
  • 맑음부산 13.0℃
  • 구름조금고창 5.4℃
  • 구름조금제주 12.9℃
  • 맑음강화 6.9℃
  • 맑음보은 3.6℃
  • 맑음금산 3.4℃
  • 구름조금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6.7℃
  • 구름조금거제 10.0℃
기상청 제공
배너

[현직 공무원 칼럼] 회식 문화

진화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방법으로 사용하자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느끼는 불합리 중 하나가 획일적인 회식 문화이다. 일방적으로 잡힌 회식에서 참가자들의 의사에 관계없이 권하는 술잔은 업무의 연장으로 느껴진다. 회식(會食), 모여서 음식을 나누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피하고 싶어진다.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개인 삶의 조화)과 소통이 강조되면서 기존의 회식문화는 변화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밀레니얼 시대는 자신의 의사나 생활에 반하는 회식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고 회식에 참여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음주 중심, 업무 연속 분위기의 회식 문화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차수를 높여가며 해왔던 회식은 ‘1차에서 1가지 술로 9시 이전에 끝내자119원칙이 보편화되었다. 더불어 음주를 선호하지 않고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아예 회식 은 퇴근 후가 아닌 점심시간으로 잡아서 1시간 반~2시간 정도 갖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회식 문화가 예전과 달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밀레니얼 세대에게 회식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회식 빈도가 줄어들다보니 회식의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한다. , 회식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어쩌다 잡힌 회식을 빠지기가 애매하고 그렇게 이뤄진 회식은 주어진 시간 내에서 많이 먹고 마시면서 진행되다보니 피로도가 높다고 한다. 아울러 회식시간이 짧아져 일찍 귀가한 만큼 그 다음날 출근해서는 회식으로 인한 피곤함을 표현할 수도 없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그러면 워라밸이 강조된 요즈음 회식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여전히 회식으로 인한 폐해나 부담감이 크기에 회식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문화를 바꾸는 것이 좋을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회식은 오래전부터 한 집단이나 조직의 응집력을 높이고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동력이었다. 근로자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글로벌 기업인 GAFA(Goole; 구글, Apple; 애플, Facebook; 페이스북, Amazon; 아마존) 등을 살펴보면 이들이 사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핵심이 바로 회식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회식의 틀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회식(會食), 모여서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는 단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바라봐야한다.

 

회식은 언제든 이루어진다. 일정한 공간마다 만들어진 휴식공간에는 간단하게 먹을 것들이 항상 비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간단한 회식시간을 갖는다. 간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면서 직원들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아이디어 공유가 이루어진다.

 

한편 우리가 생각하는 회식도 있는데 이러한 회식은 제법 자주(?) 열린다. 그런데 이러한 회식의 성격은 우리의 회식과 다르다. 소개는 회식이라고 했지만 파티(연회; 宴會)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럼 거창한 파티를 연다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이들의 회식, 파티는 일상적인 형태로 이루어진다. 파티 공지는 아주 오래 전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파티는 금요일인데 보통 4시 정도부터 시작한다. 파티 참석자는 직원만이 아닌 그들의 가족들도 포함한다. 그래서 3-4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겸한 파티를 마치고 한 주를 마치게 된다. 업무시간 중에 회식이 시작되니 직원들은 불만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에 회사에서 가족들까지 초청해 저녁식사를 제공하니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뷔페 형식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주류를 포함한 음료가 제공된다. 직원들 간은 물론 가족 간의 네트워크 형성도 이뤄지면서 회식이 주는 공식적인 느낌을 줄였다. 일터에서의 소통과 가족들과의 시간 보내기를 결합해 훨씬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재충전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론 해외의 회식 문화를 우리의 회식 문화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비슷한 문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목요일 5시 정도 미리 주문한 먹거리(떡볶이, 김밥, 순대 등 분식)를 회의 탁자에 펼쳐놓는다. 먹거리, 마실 거리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다.

 

부서장을 비롯해 사무실 막내까지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간혹 업무와 관련된 주제라면 부드럽게 의견을 모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사무실 회식을 마친 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무실을 나서면 꽤 합리적인 회식이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