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18.2℃
  • 구름많음강릉 15.8℃
  • 구름많음서울 19.7℃
  • 구름많음대전 18.2℃
  • 흐림대구 15.5℃
  • 울산 16.7℃
  • 흐림광주 18.2℃
  • 부산 17.3℃
  • 구름많음고창 18.8℃
  • 흐림제주 19.7℃
  • 구름조금강화 16.7℃
  • 구름많음보은 16.7℃
  • 맑음금산 15.7℃
  • 흐림강진군 19.2℃
  • 흐림경주시 14.8℃
  • 흐림거제 16.7℃
기상청 제공
배너

[현직 공무원 칼럼] 세대차이 극복

역지사지(易地思之)보다는 상호존중(相互尊重)으로

필자가 수험생활을 하던 때 자주 듣던 말이 있다. 그것은 '세대 차이'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필자는 30-40(현재 50-60)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반면 이들은 젊은 세대들을 보면서 비판했다. 전쟁이나 가난을 겪지 않고 풍족한 시대를 살아왔다면서 기존의 가치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필자를 비롯한 같은 세대들은 선배 세대들의 말과 행동이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들 앞에서 반박하고 비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한 이전 세대들에 대한 인정과 대우를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다. 이제는 필자가 당시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선배 세대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세대 차이의 양상과 대응방법은 완전히 달라졌다.

 

시대를 떠나 젊은 세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한 자기주장에 대한 표출과 표출의 강도는 예전과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필자가 젊은 세대였을 때는 가능하면 자기주장을 보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자신의 주장을 표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한 세대는 보통 30년 단위로 구분되지만 우리 사회는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세대는 4개 세대로 나뉜다. 첫째, 6170세대는 19611970년에 태어난 세대로 베이비부머 또는 386 세대라고 한다. 둘째 7180세대는 19711980년에 태어난 세대로 X세대 또는 IMF 세대로 불린다. 셋째, 8190세대는 19811990년에 태어났는데 Y세대 또는 88만원 세대로 알려져 있다. 넷째, 9100세대는 19912000년에 태어난 세대로 Z세대 또는 디지털 세대로 불린다.

 

그럼 각 세대별 특징은 어떨까?

 

첫째, 6170세대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정치민주화를 견인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이 있었던 호황기에 취업했지만 암울한 군사정권 시대를 보내면서 민주화와 같은 정치적 열망에 목말라 있었다.

 

둘째, 7180세대는 정치적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경제번영을 누린 세대이다. 하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천기와 함께 금융위기(IMF 사태)라는 초유의 경제혼란을 경험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다. 열정과 헌신을 위시한 전 세대의 공로는 인정하면서도 그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

 

셋째, 8190세대는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된 시기에 극심한 취업난과 경쟁을 몸소 겪었다. 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어느 세대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 대한 관심이 크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넷째, 9100세대는 아날로그 경험을 하지 않고 바로 디지털 시대로 들어온 세대이다. 극도의 경쟁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크다. 그래서 자신의 주관과 목소리를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의 소신과 의지에 따라 가감 없이 행동한다.

 

각 세대들은 살아온 배경과 상황이 서로 다르기에 세대 간 특징 또한 다르다. 현재 중장년층을 이루는 6170, 7180세대와 젊은층을 구성하는 8190, 9100세대 간의 대립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특히 직장에서 세대 차이를 넘어선 세대갈등은 마치 풀기 어려운 실타래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리고 세대차이의 원인을 윗 세대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찾아 꼰대의식 버리기’, ‘디지털 세대 배우기등 중장년층의 눈물겨운 역지사지(易地思之)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단순하다. ‘역지사지라는 접근방식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각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지만 상대방이 되어 생각할 수는 없다. 세대 간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에서 상호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것이 현명한 접근방법일 것이다. 만일 어느 한 세대가 세대 갈등을 풀기 위해 일방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세대 간 문제라는 원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