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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TMT vs TMI②

Z세대는 물론, 나를 위한 TMI 소통의 방법

(지난 호에 이어서) 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을 위한 공통 영역이 부재한 경우 TMI는 제법 괜찮은 위력(威力)을 발휘할 수 있다. 일터에서 TMI는 서로 소통의 공집합을 교집합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회의 시간을 예로 들어보자. 회의 주재자는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담백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명의 업무 담당자에게는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 TMI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다. 물론 해당 업무 담당자에게 별도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부서 의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TMI는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면 된다. 적당한 선택 안이 있는 경우 역선택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자신과 관련 없다고 판단된 사항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필요한 부분들이 생겨날 수 있다.

 

해당 업무 담당자들은 훨씬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업무를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부서장이 라는 프로젝트를 해보라고 던지는 것보다는 마치 공동 프로젝트를 하듯 세세하게 이야기를 한다면 얼핏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일에 접근하는 부담은 오히려 줄어 들 수 있다. 각 업무 담당자는 필요 없는 부분은 속칭 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업무 지시자는 어떨까? 명확한 업무지시와 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업무처리의 비효율성(지연, 시행착오, 실패 등)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비소통(非疏通)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비용을 줄이면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예 처음에 시간이 들더라도 모든 것을 풀어놓는다면 이후에는 별도의 시간을 많이 들일 필요가 없다.

 

TMI이 빛을 보는 다른 순간은 비공식적인 상황에서이다. 회식 자리에서 TMI은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부서장이 모두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조금 과하게 방출하게 되면 부서원들은 자연스레 긴장감이 풀어지고 회식이 의도하는 부서 단합이라는 목적에 가까워질 수 있다.

 

, 회식에서 TMI은 회식 진행이라는 퍼실리테이팅(Facilitating)’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부서원들도 회식 중 또는 회식이 끝나면서 부서장에 대한 평가를 다르게 내릴 수 있다. 일터가 단순히 돈을 벌고 자아를 실현하는 공간을 넘어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공유할 수 있는 곳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TMI는 새로운 세대들의 호응과 자발성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TM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TMI라는 미명(美名) 아래 둔갑한 TMT로 전락(轉落)한다면 그냥 TMT 상황일 때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빠질 수 있다. TMT에서 TMI로 가는 길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공통의 관심사, 이해관계, 단체 내 역학관계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대해 어깨 힘을 빼고 어슬프게 녹여야하는 종합예술이다.

 

반대로 TMI에서 TMT로 가는 길은 오지(5G). 고속도로 차선을 잘못 탄 순간 목적지에서 멀어지듯 한 순간 괜찮았던 분위기는 갑분악(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지는)’이 되기 때문이다.

 

TMI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좋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나를 보호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나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조정할 수 있는 속도조절계의 역할을 한다. “이기적인 줄 알았는데 제법 이타적인 면도 있네. 알짜 정보를 막 공유해도 되나? 좋은 팁 하나 얻었네.” 순간은 의문의 1패를 당하지만 길게 보면 설계된 1승을 챙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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