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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나급’ 문화①

‘B급’이 아닌 ‘나’급이 되자.

요즘은 ‘B’, ‘차선이 주목 받는 시대이다. ‘A이나 최선을 추구하는데서 오는 부담감, 피로도 등은 자연스럽게 그 아래 단계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간다. ‘B문화는 미완성, 자연스러움, 내가 중심, 어색함, 저가 상품 등 기존에 완성과 최고를 지향하는 것과 반대의 모습이다.

 

최근의 젊은 세대인 Z세대에게는 ‘B문화는 그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감각적인 매력을 담고 있다. 그러면 ‘B문화는 단지 젊은 층에게만 국한된 추세일까?

 

‘B문화의 다른 표현은 나급문화라고 할 수 있다. ‘A’ 다음 ‘B’가 있듯 다음에 가 있다.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한글의 중요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기에 를 사용해봤다. 하지만 나급문화는 중의성을 갖는다. ‘가나다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급문화의 핵심은 나에게 집중하면서 기존의 주류에도 지금의 비주류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나급문화와 ‘B문화의 공통분모는 내가 중심이다. 하지만 ‘B급 문화는 내가 중심인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같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나를 표출하는데 집중한다. , 다양한 나의 분신(Identity)들을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나급문화는 조금 결을 달리 한다. 나에 대해 집중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 것을 꼭 공유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급문화에서 공유의 개념은 선택에 달려있다. 공유하고 싶은 것을 공유하고 싶을 때 공유하는 것이다. 순간의 포착보다는 숙성의 미학에 방점을 둔다. 자신의 경험을 바로 공유하기보다는 공유하고자 하는 것들을 다시 살펴보고 완성도를 높이면서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물론 신속성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시간에 얽매인 공유를 위한 공유는 지양한다. 더불어 소통은 자동적으로 딸려오는 것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본다.

 

소통 방법의 범위는 다양하다. ‘B문화의 소통수단인 온라인과 모바일은 물론 오프라인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편 무()소통이나 비()소통도 소통방법에 포함한다. 소통으로 인한 잡음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야기된다면 소통을 하지 않거나 소통 아닌 방법을 고민한다.

 

이렇게 폭넓은 소통 방법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러운 소통을원하기 때문이다. 소통에 대해 활짝 열려있지만 소통을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단지 최고의 소통방법과 소통시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나급문화는 내게 주어진 상황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데서 시작한다. ‘가급문화로 갈 수 있다면 거기로 이동하는 것도 나급문화는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나급문화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에 거기에 충실 하는 것이다. 내가 방문한 맛집, 경험한 여행, 시도한 일처리 과정 등을 공유하는 것이 소통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한 경험들을 잘 모아 정리하고 보완해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과 나누고 환류를 통해 다시 보완해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나급문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이다.

 

그래서 나급문화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나급문화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고 자연스럽게 모이는 사람들끼리 나급문화는 은근한 힘을 발휘한다. 물론 소수의 끼리끼리문화, 비주류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C문화라고 치부(置簿)할 수 있지만 그것은 보기 나름일 것이다.

 

내가 중심이 되고 그 중심이 된 나를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이 나급문화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B문화는 누구나 추구할 수 있지만 진정한 B문화인 나급문화는 누구나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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