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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TMT vs TMI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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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자막에 TMT, TMI와 같은 말을 종종 보곤 한다. TMT(투 머치 토크)Too Much Talk, TMI(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이다. TMT는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 없는 말을 많이 할 때, 재미가 없어질 때 진행자 또는 주변 참여자들이 제지하면서 사용한다. TMI는 출연자들이 자신이나 화제에 대한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할 경우, 원활한 진행으로 이어나가면서 표현한다.

 

하지만 TMT, TMI는 사회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일터에서도 TMT 상황에 자주 처한다. 부서 회의를 하면 회의 주재자의 TMT는 기본이다. 회의 주제와 관련 있는 것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회의 집중도는 떨어지고 회의 불필요성에 대한 회의감이 커져간다. 그러면 회의 주재자는 원래 TMT 성향이 되는 걸까? 회의 주재자는 자신이 TMT 상황에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의 주재자가 부서 내 업무담당자의 모든 것을 알아야하고 자신도 상부에서 지시받은 상황을 자신의 언어로 전달하다보니 회의에서 TMT는 예고된 상황일 수밖에 없다.

 

한편 오랜만에 있는 회식에서도 TMT는 빠질 수가 없다. 고위급 훈시(訓示) 말씀을 듣는 분위기를 타면 TMT 공습이 시작된다. 회의에서는 그래도 일이란 공통분모와 공적 주제가 있지만 회식에서는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TMT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사적 이야기가 이어질 때 간혹 분위기 전환용으로(?) 일 이야기를 꺼내면 TMT는 끝판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회식하다 체하겠다, 차라리 회식을 빠지고 눈총을 받겠다 등 회식에 대한 자조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일터에서 TMT는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는데 단지 부서장이나 직장 선배와 같은 상급자들의 TMT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동기나 직장 후배들의 TMT 또한 경직된 일터 분위기가 만드는데 일조한다. 적당한 잡담, 뒷담화는 좋지만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이야기들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고 나의 업무 리듬을 끊거나 방해할 수 있다.

 

그러면 일터에서 TMT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일까? TMT는 일방적인, 불필요한 소통으로 분류되는데 소통이라는 형식에는 적합하지만 소통의 본질에는 못 미치는 실질이 없는 소통이다. 그럼 형식적 소통에서 실질적 소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그 답은 이미 주어졌는데 TMI이다. TMT가 관심도, 관련성도 적거나 없는 것이라면 TMI는 단지 양적인 것에 대한 부담을 준다. 일종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TMI은 오늘날 사회구조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이 아닌 정보의 불균형과 부족에 따른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은 공통의 목표나 관심에 있어 정보가 고르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정보의 불균형과 부족은 정보 보유자가 가진 정보의 수준이나 양이 전혀 맞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정보의 교환이 성립되지 않고 불공정한 정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통의 어려움으로 전이(轉移)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서로가 가진 정보 교환,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소통하자고 하니 잘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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