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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휴식의 정의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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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저널 = 이현준] (지난 호에 이어서) 현직 공무원들이 정규근무 후 야근하는 것을 수험생활에 대입한다면 수험생활에서 저녁이후 휴식시간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현실적인 이유에서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지만 되도록 초과근무를 빨리 마치고 싶어 한다.

 

수험생활에서 저녁 이후 휴식시간을 고민하는 것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수험생활에서 저녁 이후 시간은 일종의 초과공부 시간이다. 다시 말해 하루 동안 공부는 저녁식사 전에 마치는 것으로 하고 부족하거나 보충해야 할 부분을 저녁식사 이후 시간에 배정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보통 계획을 세울 때 아침부터 밤까지 긴 시간을 수험공부 시간으로 잡게 된다. 빡빡하게 채워진 일정을 보면 의욕도 생기지만 어떨 때는 한숨도 나오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규 공부시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로 설정하고 저녁식사 이후 시간은 추가공부 시간이라고 하면 어떨까? 정규공부시간에 최대한 목표한 학습량을 달성하고 추가공부 시간에 채우지 못한 공부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더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긴 일과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학습시간을 유연하게 잡는 것과 맥락은 같지만 조금 더 체계화해서 수험생활을 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스케줄을 잡는 기준이 휴식시간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수험일과를 생각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현직 공무원들의 초과근무로 돌아오면 대체로 22:00 이전에 일을 마치려고 한다. 22:00에 끝내고 집에 들어가 정리하고 취침에 드는 시간은 대략 자정이다. 그러면 이를 역으로 살펴보자. 개인 취침 시간이 23:00 또는 늦어도 자정이라면 취침 전까지 2시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자정에 잠을 잔다면 집에는 되도록 22:00에는 들어가야 하고 추가공부는 21:00까지 마쳐야한다. 이 경우 오후 공부를 마치는 시간을 18:00로 정한다면 저녁시간 역시 1시간을 제외한 추가 공부시간은 19:00부터 21:00까지이다. 여기에는 1시간의 휴식시간이 숨어있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21:00부터 22:00까지로 공부 장소에서 집이 가깝다면 휴식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기에 행운인 셈이다. 만일 공부장소와 집까지 거리가 있다면 이동시간을 휴식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설계해야한다.

 

저녁식사 시간도 점심식사 시간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하루 종일 지친 두뇌와 긴장된 몸을

이완할 수 있도록 10~15분 정도 무위(無爲)의 시간을 가지면 좋다. 잠시 수험생이라는 신분을 잊고 좋아하는 것을 상상하고 구현하는 시간이다. 그것은 추가공부 시간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목표하는 바를 향한 동기부여를 높여줄 것이다.

 

집에 돌아가 귀여운 애완동물과 함께 할 시간을, 모의고사 후 고향집에 갈 것을, 목표한 시험이 끝난 후 갈 해외여행 등 근간에 현실화할 수 있는 수험공부, 다시 말해 일과 관계없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잡생각, 시간 낭비, 헛바람 등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렇게 일과 관련 없는 생각들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한다.

 

수험공부가 끝나는 21:00부터는 나만의 휴식시간이다. 하루 동안 일과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로움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집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나의 일상을 챙겨야하는 시간이다. 하루 동안 하지 못한 전화나 SNS를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것(아침식사거리 등)들을 구입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집안 정리를 한다. 청소, 빨래, 설거지 같은 단순노동을 하면서 공부와 절연된 시간을 가져본다. 오랜 시간 집안 정리를 할 필요는 없다. 30분 정도한 다음 개인 정비까지 마친다면 개운하게 자기 전까지 남은 1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제 남은 1시간은 휴식시간 중에 휴식시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기에 정말 소중하다. 그렇게 휴식시간이 끝나면 단칼에 잠자리로 들어야한다. 하루 동안을 여러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내일을 가볍게 계획한다. 그 시간은 5분 정도면 충분하다. 마치 PT 자료를 보는 것처럼 빠르게 템포를 가져가면 된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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