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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팬데믹(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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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전세계적 대유행, 위기를 기회로 삼자!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팬데믹(Pandemic)’이라는 말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팬데믹은 그리스어인 ‘Pan(모두)’과 ‘Demic(사람)’이 합쳐진 말로 세계적으로 전염병(Epidemic)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언으로 이뤄지는데 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경보단계를 6단계로 나누고 마지막 6단계(다른 권역이나 대륙 국가에서도 추가로 전염이 발생한 ‘전염병의 대유행’ 상황)를 팬데믹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WHO는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 상황에 대한 경보단계만 구분했고 팬데믹 상황에 대해 명확한 정의나 선포 기준에 대해서는 보편적인 합의가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미국 CNN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을 보고 세계가 팬데믹 단계에 들어섰다고 했지만 WHO는 이에 대한 공식 선포를 주저했었다.

 

그러면 WHO는 왜 팬데믹 선언을 머뭇거렸던 것일까? 첫째, 코로나 19에 대한 명확한 팬데믹 기준을 세우지 못했기에 WHO 스스로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조치를 선포해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었다. 그래서 위기 상황은 고조되었지만 이렇다할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못했다.

 

둘째, 팬데믹이 선언되면 WHO는 세계 각국에 바이러스 ‘억제’에서 ‘완화’로 정책을 바꾸도록 권고해야한다. ‘억제’ 정책은 의심 증상 환자의 진단과 격리 그리고 접촉자 추적 등 전염 확산을 차단하는데 방점을 둔다. 하지만 ‘완화’ 정책은 더 이상 전염병 확산 방지와 방역 활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최악의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수동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팬데믹을 선언한다는 것은 인력으로 더 이상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한계에 봉착했음을 공식화하는 것이고 그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상당한 파급효과가 불가피하다.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WHO는 억제책이 유효한 점을 강조하면서 팬데믹 선언이 시기상조임

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셋째, 2009년 ‘신종 독감’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팬데믹이 선포되었지만 당시 팬데믹 선포가 다소 성급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특히 WHO가 재정을 지원하는 일부 제약회사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WHO가 팬데믹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사망자가 과거에 비해 적었던 상황에서 WHO는 팬데믹 선언에 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WHO는 전 세계의 여론에 밀려 팬데믹을 선포했지만 그 선포시기가 늦었다는데 대한 비난을 면치 못했다. 특히 WHO에 가장 큰 재정 지원을 하는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의식해 선포를 꺼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예전 두 차례의 팬데믹 선포는 사망자 수라는 양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코로나 19의 경우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 발생과 그에 따른 급격한 상황 악화 가능성 등이 팬데믹 선포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이후 전 세계는 감염병이라는 새로운 안보 위협에 노출되었다. 우리 관심 밖에 있던 이슈가 급격하게 그것도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각국의 감염병 대처 명암이 갈렸다. 코로나 19 확산 진원지의 한 축에 포함되었던 우리나라는 선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방역을 펼치면서 국민들이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코로나 19 사태를 제도적인 틀 에서 관리한 모범사례가 되었다. 아울러 코로나 19로 인한 인한 위기는 사태 해결을 위한 국가간 공조의 필요성을 높였고 보건분야에서 국제협력이라는 글로벌 이슈를 우리가 주도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