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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어려웠다”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 체감 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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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저널 설문조사, 10명 중 7명 ‘어려웠다’
한국사, 난도 중상 이상의 문제 다수 출제돼
영어, 어휘 평이했으나 긴 지문으로 시간 부족
행정학, 예산의 집행, 세계잉여금 문제 변별력 높아

[공무원저널 = 강길수 기자] 2020년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11일 전국 17개 시‧도 426개 시험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6월 13일 시행한 지방직, 6월 20일 소방공무원시험과 달리 국가직은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국가직, 올해 지방직보다 어려워

공무원저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가직 9급 필기시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응답자의 56.8%가 ‘조금 어려웠다’고 답했다.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응시생도 13.6%에 달해 10명 중 7명이 이번 시험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가직 시험이 3번째라고 말한 A 응시생은 “지방직이 워낙 쉽게 출제된 데다 지난해 국가직도 평이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체감난도는 그 이상이었다”라며 “특히 한국사가 2018년처럼 많이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응시생 여론 "한국사 가장 어려워, 국어는 평이"

이처럼 응시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워한 과목은 한국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까지 진행 예정인 공무원저널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35.6%(11일 오후 4시 기준)가 한국사를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다. 

 

설문에 답한 B 응시생은 “해방직후 생활 물가지수에 관한 그래프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라며 “생소한 사료도 많았고 구제도감을 골라야 하는 문제도 까다로웠다”라고 전했다.

종로공무원경찰학원 임찬호 교수는 “전반적으로 중상 이상의 난도 문제가 많이 출제돼 전체 시험의 체감난도를 끌어올렸다”라며 “특히 제왕운기, 미군정기 문제 등은 평소에 잘 접하지 않았던 지문과 내용이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직 시험에서 숱하게 수험생의 발목을 잡았던 영어는 한국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응답자의 20% 이상이 영어를 어려운 과목으로 꼽기도 했다.

 

C 응시생은 “어휘와 생활영어가 쉽게 출제됐지만, 여전히 독해의 지문과 문장이 길어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그래도 영어 과목만 놓고 봤을 때는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라고 전했다.

 

종로공무원경찰학원 줄리아 교수는 “2문제가 출제된 생활영어는 생소한 표현도 없었고 기본 대화문으로 구성돼 문제 푸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3문제가 출제된 문법은 밑줄 문제가 아닌 통문장과 영작이었기에 단순하게 문법 공부를 한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문제가 출제된 어휘는 전치사에 대한 추론 능력으로 답을 찾아야 하는 thoroughly를 제외한 candid, conspicuous, pay tribute to는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라고 평했다.

 

지방직 시험에 이어 국가직에서도 응시생들을 가장 편하게 했던 과목은 국어였다. 공무원저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1%가 국어가 가장 쉬웠다고 답했다. D 응시생은 “사전 배열 순서를 묻는 문제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지문이 길어 당황하긴 했지만,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국어 김춘호 교수는 "올해 국가직 시험은 최근 시험의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듯 비문학 독해 문항이 9문항이나 출제돼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어렵지 않게 느꼈을 것"이라며 "지방직과 비교했을 때 조금 까다로웠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수험생을 평가할 수 있다고 출제진이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라고 요약했다.

 

이어 "사전순서 문항은 겹받침이 출제된 적은 거의 없어 생소했겠지만, 기본에 충실했다면 어렵지 않은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쓰는 한자가 2문항 출제됐는데, 한자 자체를 낯설어 하는 수험생이 많아 고득점 여부를 판가름할 문항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공단기 이선재 교수는 "올해 시험의 특징은 지엽적인 지식형 문제 출제와 2문항이나 나온 한자, 그리고 길어진 독해 지문에서 찾을 수 있는데 특히 한자는 이번에 두 문항이나 출제되어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라며 그러나 이번 문제에 출제된 한자어는 기본서와 마무리에도 수록된 가장 기본적인 단어(謁見, 盟誓 등)였다"라고 평했다. 한자는 매년 어떤 비중으로 나올지, 어떠한 단어가 나올지 모르는 영역이므로, 남들이 다 하는 기본적인 내용까지는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행정학 어려워

선택과목 중에서는 행정학개론이 1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E 응시생은 “기출과 동형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지만, 생소한 문제들이 많아 아무 소용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해커스 조철현 교수는 “최근 실시된 지방직 9급 시험과 비교하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이번 시험은 중상 정도의 난이도였으며, ▲예산의 집행 ▲전문경력관 ▲세계잉여금 등 3문제가 고득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총평했다.

 

한편, 4985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18만 5203명의 지원자 중 13만 592명이 응시해 705%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필기시험 이후 7월 11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이의제기를 받고 최종정답은 7월 20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8월 20일에, 면접시험은 10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실시하며, 최종합격자는 12월 15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