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15.1℃
  • 박무서울 12.8℃
  • 박무대전 11.6℃
  • 맑음대구 12.7℃
  • 맑음울산 16.2℃
  • 맑음광주 14.0℃
  • 맑음부산 19.6℃
  • 맑음고창 9.8℃
  • 구름조금제주 19.9℃
  • 구름많음강화 10.6℃
  • 맑음보은 6.1℃
  • 구름많음금산 6.0℃
  • 맑음강진군 12.3℃
  • 맑음경주시 13.0℃
  • 맑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현직 공무원 칼럼] 공무원 시험 감독②

배너

코로나와 함께(With Covid-19) 하는 새로운 일상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외국어 성적이 필요해 한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험일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첫 날이었다.

 

시험일을 앞두고 해당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에 정상적으로 시험이 시행되는지 여러 번 물어보았는데 답변은 변동 없다는 것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른 느낌은 ‘낯설다’였다. 시험 응시자가 되기 전에는 시험 응시자들의 고충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응시자가 되어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

 

외국어 시험을 치른 후 얼마 있지 않아 7급 공채 시험 감독 근무에 차출되었다. 차출이기보다는 대타 성격이 컸다. 부서 내 차출 순서에 해당하는 직원이 그날 당직근무를 서게 되면서 상황이 얄궂게 되었다. 게다가 다른 부서원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 결국 필자가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7급 공채 시험 감독은 다른 시험에 비해 선호(?)되는데 토요일 오전만 수고하면 제법 쏠쏠한 일당(日當)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시험장 위치였다. 시험장은 필자의 거주지에서 매우 먼 곳에 있었다. 지하철로 이동시간만 1시간 이상 걸렸다. 순간 입장을 번복(飜覆)할까 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차라리 계획을 꼼꼼히 세우다면 나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듯했다. 왕복 이동시간은 독서를 하면서 보내기로 했다. 목표는 책 1권을 읽는 것으로 정했다.

 

5급 공채 1차 시험 감독 경험을 되살려 방역지침에 맞게 시험감독에 임하기로 하고 마스크를 쓰고 고사실로 향했다. 고사실에 들어서니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루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고사실 안 인원도 줄어들고 간격도 떨어져 있는 것도 당연했다.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벗고 있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것을 제외하면 고사실 분위기는 전과 다름이 없었다. 시험이 시작 전 고사장은 긴장감이 감도는 전장(戰場)처럼 보였고 수험생들도 전열(戰列) 정비하면서 시험 시작을 기다렸다. 5급 공채 1차 시험과 달리 7급 공채 시험은 중간에 휴식시간 없이 120분간 밀도 있게 진행되었다.

 

감독자의 시간과 응시자의 시간은 시간의 상대성을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예이다. 감독자의시간은 천천히 흘러가지만 응시자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몰입과 집중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험 감독에 임하다보니 시험종료 시간이 다가왔다. 고사장으로들어오면서, 고사장 안에서 그리고 고사장을 나가면서 시험장도 ‘코로나와 함께(With Covid-19)’라는 새로운 일상의 공간이 되었고, 모두가 그 새로운 일상을 적응해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취업상황이 악화되면서 공무원 수험가로 더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 같다. 아울러 공무원 수험가에도 시험제도 변경 등 환경 변화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은 어려움을 가중시키지만 이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넘어선다면 분명 기회가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수험생활을 하는 여러분들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수험생활을 하는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코로나19 시대는 힘겨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은 수험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여러분들에게는 수험공부를 위한 유인이 될 수 있다.

 

수험생활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공직에 입문할 즈음이면 세상도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전과 비슷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