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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휴가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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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 발생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구조를 바꿔 놓았다. 특히 휴가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달라졌는데 감염병 예방, 방역 지침 등으로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집캉스, 집콕 휴가 등의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에서도 나타났는데 휴가를 포기하고 집 근처나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유연근무, 집약근무 등을 하면서 휴가 사용이 권장되었는데 기존과 같이 휴가를 길게 가기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사용해 짧은 휴가를 자주 가게 되었다. 즉, 코로나19로 이동이나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긴 휴가를 보내기보다 집콕 휴가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휴가 사용의 형태와 함께 휴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휴가를 가더라도 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연락에 대응한다. 그래서 휴가지에서도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사무실에서 연락이 있으면 가능한 때 응답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첫째, 근무형태의 변화로 인해 부서 내 휴가자에게는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연락을 하지 않아 충분한 휴식과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둘째, 휴가자들도 휴가나 휴무 때는 휴대전화를 되도록 멀리 하려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크지만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통해 휴대전화가 없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는 휴가에 대한 개념도 크게 바꿨다. 전에는 ‘안보면 멀어진다’고 해서 물리적 거리감이 관계의 거리감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봐야 멀어진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휴대전화를 안 봐야만 업무는 물론 일상에서 멀어질 수 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방역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휴대전화로부터 ‘개인적 거리두기’가 있어야 진정한 휴가를 구현할 수 있다. 물론 휴대전화로부터 멀리 한다는 것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오늘날 휴가 동안만은 휴대전화에서 벗어나 다른 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집콕 휴가를 통해 평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한다면 개인 삶이 훨씬 윤택해질 수 있다. 활동의 범위에는 제한이 없다. 대청소를 비롯한 집안 정리, 외곽에 자리한 초대형 마트 방문, 세차 등 자동차 정리, 요리 연습, 실내 정원 가꾸기,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 글쓰기, 운동과 스포츠, 만들기와 공작(工作), 책읽기, 집캠핑 등 휴대전화를 이용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활동은 상당히 많다.

 

휴대전화 사용을 최소화하고 휴가를 보낸다면 휴가 자체에 집중하면서 휴가의 본질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안봐야 (일터에서) 멀어지고 멀어질수록 (나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럴 때 휴가의 의미는 커지면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밀도있게 주어진 일에 전념하게 된다. 휴가를 사용한다면 최대한 휴대전화로부터 멀어지도록 하자. 멀어진다고 당장 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멀어질수록 생각하지 못했던 가치들이 서서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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