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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초과근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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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저널 = 이현준] (지난 호에 이어서) 셋째, 개인의 성실성을 보여주면서 조직 운영 흐름에도 일조(一助)할 수 있다. 정규 일과가 끝나고 야근을 위해 남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침에 1-2시간 일찍 나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1시간 일찍 나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렇게 꾸준히 출근한다는 것은 성실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체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아침에 일찍 출근한다. 그 이유는 주요 핵심 간부들이 일찍 출근하고 현안에 대한 연락이 잦기 때문이다. 업무와 보직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게 현안에 대한 연락은 일과 후보다는 일과 전에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침에 현안 대응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아침에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하루를 빨리 시작할 경우 갑작스러운 현안 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넷째, 일에 대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정규 일과가 끝나고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들어와 다시 책상 앞에 앉으면 집중력은 물론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근무시간이 지나고 4시간 야근을 해도 실제 생산성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일과 후 당일 내에 업무를 마쳐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차라리 조근을 통해 이를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음날 오전에 보고가 있다면 아침에 1~2시간 일찍 나와 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맑은 정신에 약간의 긴장감이 더해지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할 때 방해를 받지 않고 일에 몰두할 수 있어 훨씬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보고시간은 같지만 보고 결과의 질은 다를 수 있다. 조근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는 일과 시간 동안 숙성시간을 거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야근으로 끝낸 업무보다는 조근으로 처리한 업무가 훨씬 만족도가 높을 때가 많다.

 

다섯째, 개인 삶의 건강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아침에 1시간 일찍 먼저 출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번 조근에 익숙해지면 그것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 또한 조근에 길들여져 있다. 조근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따라서 저녁 시간에 무리한 활동(음주, 모임 등)을 자제하게 되고 개인 생활에 규칙성을 잡으면서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1~2시간 일찍 아침을 시작하게 되면 뿌듯함이 느껴진다. 사무실에 일찍 출근하면 여유가 생긴다. 현안이 없을 경우 하루 업무에 대한 계획도 천천히 생각할 수 있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온전하게 아침 시간을 즐기는 소박한 행복도 누려볼 수 있다.

 

여섯째, 초과근무 관리 지침 안에서 합리적인 근태(勤怠)를 유지할 수 있다. 야근에 대한 복무관리는 상대적으로 강화되었지만 조근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 야근의 경우 일종의 생계형 야근이 많아 지적사항이 되지만 조근은 그렇지 않다. 더불어 조근은 업무 시작 전 초과근무이기에 정규근무와 연관성이 높다. 특히 부서별 언론 등 상황 대응은 아침부터 이뤄지기에 초과근무에 대한 타당성에 이견이 많지 않다.

 

공직에 임용되어 야근이 많은 부서로 배치를 받는다면 부서 상황을 파악한 후 조근으로 업무형태를 바꿔보면 좋을 것이다. 일의 절차와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조근을 통해 양질(良質)의 결과를 확보하면서 업무 생산성과 조직 내 개인 평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새가 세상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