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저널 = 김태훈 기자]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0년은 매우 다사다난한 해였다. 우리에게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라는 쾌거가 있던 날이었고 세계적으론 국제연맹이 탄생해 세계 평화에 대한 첫 희망을 선보였으며 미국에선 여성들이 최초로 선거권을 행사했다. 1920년은 여러모로 ‘다시 서기’와 같은 느낌의 한해라고 볼 수 있다. 유례없는 대전쟁과 판데믹 사태를 이겨낸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일어선 사람들의 뒤편에서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기 시작했다. 1920년,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후 일본군에 의해 경신대참변이 일어나 수천 명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같은 시기 일본은 훈춘사건을 조장해 본격적인 대륙 침공의 야욕을 드러냈으며 독일에선 아돌프 히틀러가 군에서 전역해 나치당 당원으로서 활약했다. 여러모로 우리 후손들에게 1920년은 명암이 뚜렷한 한해라고 볼 수 있다. 햇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나타난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렇다면 2020년은 100년 후 후손들에게 어떤 해로 비칠까? 교수신문에선 2020년 올해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를 아시타비(我是他非)로 발표했다. 이해 교수협회에서 경합한
[공무원저널 = 이현준] 우리는 혁신을 생각하면 여지껏 존재하지 않은 것들을 창조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혁신(革新)’은 이 말 자체에 해답이 들어있다. ‘가죽을 새롭게 한다’라는 혁신은 ‘가죽이 아닌 다른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죽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즉, 혁신은 전혀 새로운 것의 창조가 아닌 기존에 있는 것들을 발전시키고 변화시켜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혁신을 추진한다는 것은 주어진 ‘틀 안에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틀 안에서 생각하는 방법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살펴본다면 ‘혁신’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올림픽 육상 중 높이 뛰기 경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배면(背面)뛰기를 시도한다. 그렇지만 배면뛰기는 원래 있던 방법이 아닌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의 딕 포스베리(Dick Fosbury)가 처음 시도한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그전까지 높이뛰기 방법은 엎드려뛰기였는데 배면뛰기는 이와 전혀 다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포스베리가 우연히 배면뛰기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포스베리는 원래 높이뛰기의 초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성공한 사람들만의 특별한 공통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열정과 끈기(Passion and Perseverance)’이다. 그런데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 안젤라 덕워스(Angela Duckworth)는 이를 그릿(Grit)이라고 표현했다. 그릿은 사전적으로 끈기, 투지, 불굴의 의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우리말의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럼 그릿은 무엇일까? 덕워스 교수는 이를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로 보고 있다. 이를 풀어보면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이루는 힘이면서 어려움과 역경이 있어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각자의 그릿이 있는데 공통적인 특성 중 하나는 회복력이 매우 강하며 근면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한편, 그릿과 재능은 별개라고 본다. 미국의 수능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점수와 그릿 점수는 반비례한다고 조사되었다. 이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뜻한다. 내 안에서 그릿을 키우려면 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지난 호에 이어서) 영리 업무 금지요건(① 공무원의 직무 능률 저하, ② 공무에 부당한 영향, ③ 국익에 상반되는 이익 취득, ④ 정부에 불명예스러운 영향 우려)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겸직 허가를 받아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계속성과 영리성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겸직 허가를 얻어 공무 이외 업무를 할 수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독립노동자는 아니겠지만 겸직 허가를 받는다면 부업노동자 형태로서 공직에서도 독립노동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공직을 유지하면서 병행하는 독립노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부가적인 수입을 얻는 목적보다는 공무 이외 일을 통해 자기 발전을 구현하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야간이나 주말에 대학 강의를 나간다든지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을 한다면 자신이 하는 업무를 학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공직에서 허용하는 동영상 창작자(Creator) 활동 역시 자신의 재능을 펼쳐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계발 차원에서 공직에서 부가적으로 하는 독립 노동의 궁극적인 방향은 퇴직 후에도 계속 할 수 있는 업(業)을 찾아 이를 퇴직 시기에 맞춰 정상 궤도에
[공무원저널 = 이현준] 누군가의 위기(危機)는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機會)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초유(初有)의 사태는 우리에게 위기로 다가왔지만 기회가 될 수 있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더욱 좁아진 고용의 문은 팽창의 순간을 맞이하면 거대한 흡입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기존 근로 형태와는 다른 노동자가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는 임금노동자보다 누구와도 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독립노동자가 부각될 것이다. 독립노동자는 시간 투입을 매개로 하는 임금노동 계약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독립노동자는 부업, 프리랜서 등과 같이 예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확산되는 추세이다. 독립노동자는 자발성과 수입원이라는 기준에 따라 네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째, 자유노동자는 자발적으로 독립적인 일을 통해 주수입원을 창출한다. 둘째, 부업노동자는 직장인, 학생, 주부처럼 독립적인 일을 하면서 부가적으로 수입을 확보한다. 셋째, 한시적 노동자는 보편적인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독립적인 일을 하는데 독립 노동을 하면서 기존의 전통적 직장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 발생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구조를 바꿔 놓았다. 특히 휴가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달라졌는데 감염병 예방, 방역 지침 등으로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집캉스, 집콕 휴가 등의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에서도 나타났는데 휴가를 포기하고 집 근처나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유연근무, 집약근무 등을 하면서 휴가 사용이 권장되었는데 기존과 같이 휴가를 길게 가기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사용해 짧은 휴가를 자주 가게 되었다. 즉, 코로나19로 이동이나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긴 휴가를 보내기보다 집콕 휴가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휴가 사용의 형태와 함께 휴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휴가를 가더라도 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연락에 대응한다. 그래서 휴가지에서도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사무실에서 연락이 있으면 가능한 때 응답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첫째, 근무형태의 변화로 인해 부서 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아침 8시 20분, 집안은 한창 분주하다. 각자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 바쁘게 집안 곳곳을 누빈다. 아이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한 채 자기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 앞에서 대기한다. 아내도 온라인 출근 전 집안일을 어느 정도 마쳐야 한다면서 청소기 전원을 켜고 정리에 여념이 없다.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오전 8시 30분 회의를 위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뀌어 버린 평일 아침 풍경으로 필자의 집안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는 공직에서도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아침에 각자의 생활 터전으로 흩어져 저녁에 다시 헤쳐모이면서 낮 동안 집은 텅빈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이후 집안은 텅빈 시간이 없이 24시간 계속 북적이는 공간이다. 비대면 문화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서 일상적인 생활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비대면 활동을 하다가 대면만남을 가지면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딱히 대면 활동을 해도 비대면 활동과
[공무원저널 = 조철현 교수] 조직 구조의 상황 변수 중 규모에는 조직의 크기, 조직구성원의 수, 예산의 규모 등이 포함됩니다. 앞서 상황변수가 기본변수에 영향을 미쳐서 기본변수의 값이 정해진다고 했죠.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계층의 수가 많아지고 업무는 더욱 세분화되며, 어떤 정형화된 기준에 따라 조직을 감독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즉, 복잡성과 공식성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 조직구성원의 수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분권화가 촉진됩니다.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조직구성원의 몰입도나 응집성은 저하됩니다. 또한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며, 조직이 비민주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해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황변수 중 기술은 조직이 투입한 것을 산출로 바꾸는 데에 이용되는 지식이나 도구 등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학자 우드워드(Woodward)와 톰슨(Thompson), 페로우(Perrow)는 각각 어떠한 기준에 따라 기술을 유형화 했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드워드(Woodward)는 조직을 기술적인 복잡성에 따라 조직을 3가지(단위소량생산체제, 대량생산체제, 연속공정생산체제)로 구분하였습니다. 단위소량생산체제란 선박이나 항공과 같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 중 하나가 비대면(Non-contact) 문화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고 예방하는 차원에서는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문화는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실제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것도 이제는 온라인 구매나 인터넷 쇼핑으로 전환되면서 택배나 배달 비중이 늘어났다. 의료기관에서도 이동 제한에 따른 의료 서비스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진료에 대해 논의 중이고, 아이들의 학교 교육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되었다. 한편, 직장인들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사무실이 아닌 자택에서 일을 하고 회의를 하는 상황이 일반화되었다. 특히 대면 접촉이 필요한 회의도 화상이나 다중회선 전화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비대면 회의가 새롭게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방식의 변화는 공직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수행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국제협력이다. 각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협력과 교류를 해야 하는데 국제 이동이 제한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출장을 가지 못하고 방한(訪韓)을 할 수 없으니 기존 계획했던 일에 차질이 생기고 모든 일정이 취
[공무원저널 = 이현준] 여러분들은 ‘가파(GAFA)’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인터넷‧모바일 기반 기업을 대표하는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그리고 애플(Apple)의 첫 글자를 딴 명칭이다. 이들 글로벌 IT 4대 천왕의 핵심적인 특징은 창의적인 과제에 도전해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창의적인 과제는 기존에 없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성공해도 상업성이 낮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당장에는 불필요한 같은 ‘부정적인’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창의적인 과제를 해결한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낮은 가능성을 극복하고 실현한, 엄청난 상업적 가치를 지닌, 충분한 인적‧물적 지원이 필수적인, 필요성이 임박한 같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이들 기업의 빛나는 성공은 처음부터 어려움이 없이 탄탄대로를 달려와 이룬 것일까 각각의 기업들은 일종의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공상, 잡생각, 질문과 문제제기 등에서 불가능한 임무는 시작된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전제를 대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