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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태훈 기자

신종코로나 확산, 공무원시험 그대로 진행할까?

  • 입력 2020.02.12 16:04
  • 수정 2021.04.16 14:49
  • 댓글 0

메르스 대유행 때도 서울시 공무원시험 일정대로 시행
위기대응 ‘심각’단계인 인플루엔자 유행 때도 연기된 시험 없어

신종코로나의 위세가 거세다. 2월 1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 세계 공식 확정 환자 수는 28개국 4만5125명이며 사망자 수는 1115명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무려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대응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상향하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여행 최소화를 권고하고 의료기관 및 약국에 주요 지역의 여행 이력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신종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는 상황이 빨리 진정될 가능성은 적다고 얘기하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 파도 앞의 공무원시험, 과연 어떻게 될까? 신종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큰 걱정거리다. 당장 2월 22일 법원 9급 공무원 시험 일정이 잡혀 있으며 서울 1차 공무원 시험이 3월 21일에, 국가직 9급 시험이 3월 28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험 일정에 대한 수험생들의 걱정과 궁금증이 늘고 있다. 실제로 가장 시험일이 가까운 법원 시험 문의 게시판은 시험일정 연기에 대한 문의가 상당 수 올라왔으며 청와대 국민 청원 토론방에서도 2월에 예정된 모든 시험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많은 추천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 청원에서도 지난 7일에 한국사 검정능력시험을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592명이 서명하기도 했으며 사회복지 1급 시험 연기 및 특시에 대한 청원도 올라왔다. 그렇다면 이런 청원 및 문의대로 시험 연기 및 날짜 변경이 가능할까? 공무원임용시험령 48조에는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어 공고된 기일에 시험을 실시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바에 따라 시험의 전부 또는 일부를 연기하거나 변경하여 실시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다. 만약 신종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거나 더 확산된다면 감염 위기대응 단계는 ‘심각’으로 격상될 수 있다. 위기 대응 단계 ‘심각’은 범정부적 총력대응이 요구되는 단계며 이에 따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일정 변경 역시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신종코로나의 발상지인 중국은 중앙기관 및 그 소속기구의 공무원 임용 일정과 면접시험을 연기한 만큼 신종코로나가 시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전염병 대유행 때는 어땠을까? 인플루엔자와 메르스 전국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은 신종코로나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때는 급성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했으며 2009년에는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질병 위기 대응 단계를 최종 단계인 ‘심각’까지 격상하기도 했다. 이 당시 주요 시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면 신종코로나의 공무원시험에 대한 영향을 예측할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먼저 2009년 인플루엔자 유행을 살펴보면 질병위기 대응단계가 ’심각’까지 격상됐을 정도로 국가적 재난에 가까운 질병이었다. 그해 중순부터 2010년까지 확진환자만 74만 명에 사망자가 263명에 달했고 감염자 수가 하루 5000명에 달할 정도로 병이 빠르게 전파되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수능이 화제가 됐다. 60만 명의 수험생이 몰릴 시험장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걷잡을 수 없는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해 수능은 연기되지 않았다. 정부는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되 인플루엔자 확진 및 의심 수험생의 분리 시험실을 설치하고 시험장마다 의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그리고 이는 6년 뒤 메르스 사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살펴보면 그해 12월 24일 상황 종료까지 확진자 186명에 사망자가 38명 발생할 정도로 병이 크게 유행했었다. 메르스 감염 우려가 높던 6월에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었는데 이에 대한 일정 연기 논란도 불거졌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13일에 그대로 시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전문가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의 의견도 참고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단 판단을 내렸다”라고 말하며 “2009년 수능 때도 시내 16만 8천명의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쳤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메르스 의심 수험생들을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하는 한편 관리감독관 통제 하에 응시생의 손 소독 및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의료반을 배치해 감염에 대비했다. 이처럼 국가적인 큰 시험은 질병이 퍼지는 상황에서도 미뤄지지 않았다. 이 당시 기관의 대응을 살펴보면 올해 공무원시험도 시험일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0일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르스 때 경험과 학습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잘하고 있다. 과거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얘기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는 2015년 정부의 대응책을 비판하던 때와는 대조적이다. 정부 대응책을 비판하던 시기에도 정상적으로 공무원시험을 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험의 향방이 어떨지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2월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에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1500명이 넘는 수험생이 시험 연기를 청원했지만 교육부는 시험을 그대로 시행했다. 아울러 법원도 2월 22일 9급 공무원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원은 시험장을 방역하고 의료요원 및 응급차량을 대기시킬 예정이며 응시생 발열검사 및 손세정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나친 걱정은 금물,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철저히 바이러스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은 오히려 수험생활에 큰 차질을 줄 수 있다. 학원이나 학습실 등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기피하게 되어 수업이나 자습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성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지난 2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태스크포스는 “현재 확진자들의 임상증상을 볼 때 신종코로나는 중증질환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신종코로나는 병원치료를 받으면 문제없이 치료될 수 있으며 메르스나 사스보다 사망률이 낮은 질병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울러 현재 격리된 환자들의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월 12일 다섯 번째로 확진환자가 퇴원했고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퇴원할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러스가 유행한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20%의 환자가 완치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하고 예방수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크게 화를 입을 수 있다. 비록 완치자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증명된 치료제도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첫 백신이 나오려면 적어도 18개월은 지나야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감염을 막기 위해선 기본적인 예방수칙만큼은 철저히 지켜야한다. 질병관리 본부는 외출 후, 혹은 식사 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철저하게 손을 씻으라고 권고했으며 평소에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다니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해도 개인접시를 이용하고 손 소독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런 사소한 습관만 잘 지킨다면 신종코로나에 감염 돼 시험 응시의 기회를 놓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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