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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기자명 백성요 기자

SKT, 37년만에 회사 정체성 재정립한다...인적분할로 통신사·투자회사 분리

  • 입력 2021.04.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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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에서 발언중인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업(業)을 정리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회사의 정체성을 새로 세운다.

분할 이후 SK텔레콤은 존속회사는 'AI&DIgital 컴퍼니'가 되고, 신설회사는 ICT 투자회사가 된다. 사명은 추후 결정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주)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SK텔레콤은 반도체, 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분할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반도체와 New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00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약 635만명(2월 기준), 46.5% 점유율로 통신업계 1위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New ICT 사업들은 2020년 SK텔레콤 영업이익 중 2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등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존속회사 'AI&DIgital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유무선 통신 사업을 담당한다.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Digital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AI는 현재 SK텔레콤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코어 기술로 자리잡게 된다.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Digital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사명이 확정되지 않은 ICT 투자회사인 신설회사는 중간지주회사의 역할을 하며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을 자회사로 둔다. 특히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SK(주)의 손자회사로 있을 때보다 제약이 완화돼 더욱 활발한 투자가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New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생활 전반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기회를 통해 주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고 구성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CEO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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